그린 추석을 맞이하는 방법
그린 추석을 맞이하는 방법
  • 곽화정
  • 승인 2012.09.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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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물러간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민족의 명절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외지에 있는 식구들은 벌써 귀향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고, 지금쯤 어머니들은 감사 선물을 드릴 곳이 어디인지, 선물은 어떤 것이 좋을지, 음식은 어떤 걸 장만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명절만 되면 음식물쓰레기가 평소 두 배가 되고 과대포장 선물세트 때문에 쓰레기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환경적인 문제도 발생한다. 환경미화원들이 명절에도 잘 쉬지 못하고 비상근무를 해도 쓰레기문제는 줄지 않고 있다. 추석을 현명하게 보내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이다.

추석 때 가장 중요한 음식 중 하나는 과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명절에 수입품 포도나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 과일을 먹는 집이 상당히 늘었다.

아직 차례상까지 올리지는 않지만 가족끼리 도란도란 둘러앉아 수입 과일을 먹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수입 과일은 농약 등의 문제는 차지하고서라도 운송을 통해 식탁에 오를 때까지의 과정에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해 온난화에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재배된 농산물일수록 지구 건강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얼마 전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과수농가의 시름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 않았는가.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면 환경도 지키고 지역농민의 시름도 덜어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우리 농산물을 사더라도 대형마트에서 산다면 지역 상생의 의미는 반감된다. 명절 성수기를 맞은 가까운 동네 시장을 찾아보자. 시장에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장을 보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가격과 품질도 대형마트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명절이 끝나고 음식물이 잔뜩 남지 않게 하려면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메뉴를 정하고 필요한 식재료와 수량을 미리 메모해 그대로 장을 보면 음식을 과도하게 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선물을 고를 때는 과대포장이 된 선물을 피하면 좋다. 쓰레기도 많이 나올 뿐더러 1kg 포장지를 만드는 데 3.5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좋지 않다.

반가운 고향으로 향하면 며칠 간 우리 집은 비게 된다. 이럴 때 도둑을 조심해야 하는데 빈집털이범 말고 다른 도둑이 빈다. 바로 전기 도둑이다. 전체 전력의 10%가 대기전력으로 낭비되는 만큼 고향으로 향하기 전 플러그를 뽑아 전기 도둑을 잡고 가는 것이 좋다.

또 가족들과 과일을 먹을 때 사과나 감 등은 껍질째 먹어보자. 사과껍질에는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성분이, 감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영양소도 훨씬 풍부하다. 알맹이보다는 껍질이 훨씬 보약이다. 만약 농약이 걱정된다면 물속에 10정도 담가 놓았다가 씻어 먹으면 충분하다.

가족들이 모이면 담소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그때 페트나 캔 보다는 병으로 준비하는 것이 친환경적이다. 캔과 페트병은 재활용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병은 세척을 통해 재사용되기 때문에 훨씬 적은 에너지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가족과 만날 날을 고대하며 추석을 기다리시는 분들 모두 화목하고 훈훈한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그 훈훈함 맘으로 이웃과 지구도 꼭 생각해 주시기를!

곽화정<전주환경운동연합 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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