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다섯바탕vs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빅매치
판소리 다섯바탕vs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빅매치
  • 김미진기자
  • 승인 2012.09.1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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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꼭 보고 느껴야 할 예술. 판소리는 전주에 가서 들어가 제 맛이라는 이야기가 괜한 말이 아님을 증명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간판 프로그램 ‘판소리 다섯바탕’과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 새로 기획된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이 그것. ‘판소리 다섯바탕’이 중견 명창들의 공력 있고 농익은 소리를 만나는 자리라면,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은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는 무대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꾼의 맑고 깨끗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주목받는 중견 소리꾼들의 5인 5색 판소리의 진수

‘판소리 다섯바탕’의 무대는 아담한 연못과 푸른 소나무가 드리워진 전주의 대표적 고택 학인당이다.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가장 주목받고 있는 중견소리꾼들의 공연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다섯바탕의 포문을 여는 이는 한국 창극의 간판스타 왕기석(국립창극단 수석단원) 명창으로 14일 오후 1시 무대에 오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인 왕 명창은 탄탄한 성음과 구성지고 힘찬 너름새로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뽐낸다.

최고의 중견명창으로 인정받고 있는 송재영(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명창은 14일 오후 4시에 ‘춘향가’를 선사한다. 인류 보편적인 애정을 다룬 가장 친숙한 스토리로 관객들이 공감하기 쉽다는 점에서 소리를 하는 사람도 감칠맛을 느끼는 무대다.

귀한 보성소리의 후계자 윤진철 명창은 16일 오후 1시 ‘적벽가’로 무대에 오른다. 화려한 말솜씨까지 갖춘 만능 재주꾼으로 통하는 윤 명창은 박진감 넘치는 우조 위주의 씩씩하고 당당한 남성적인 소리의 멋, 예스러운 맛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귀한 소리를 선사한다.

완창에 도전하는 명창들의 무대도 있다. 한국의 중견 명창으로 든든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박복희 명창은 15일 오후 1시부터 ‘심청가’를 완창하며,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공동 작업에도 적극적인 젊은 판소리 연구가 채수정 명창은 16일 오후 4시부터 ‘흥보가’를 농익은 소리로 풀어낸다.

이번 ‘판소리 다섯바탕’의 해설에는 최동현 군산대 국문학과 교수가 나서며, 지난해 영문 자막 사업 완료를 기념해 전 바탕의 한·영문 자막이 제공된다.

▲젊은 감각, 생생한 소리판의 멋과 흥을 만끽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에는 국악계의 떠오르는 신예 유태평양(흥보가), 민은경(심청가), 남상일(적벽가), 정은혜(춘향가), 조정희(수궁가)가 출연한다. 14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오후 7시 전주한옥마을 다문.

자그마한 체구로 옹골찬 소리를 내는 민은경은 국립창극단의 젊은창극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서편제’, 국립극장의 ‘화선 김홍도’ 등의 무대위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인물. 화려한 퍼포먼스뿐 아니라 지하철 예술무대에서 재능을 기부하는 등 국악의 대중화에 열정을 쏟고 있다.

판소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름 유태평양. 6살의 나이에 ‘흥보가’를 완창 하는가 하면, 성년이 되기도 전에 ‘수궁가’ 완창 무대를 두 번이나 성공적으로 펼쳐낸 국악신동으로 올 상반기에는 ‘제28회 동아국악콩쿠르’ 판소리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성인 소리꾼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국립국악창극단 단원이자 민속악회 ‘수리’를 이끌고 있는 남상일은 스타 파워를 자랑하는 소리꾼이다. 판소리를 전공했지만 경기민요, 서도민요, 시조, 염불, 범패, 전통무용과 장단까지 전통예술을 두루 공부하면서 종합적인 전통예술을 추구하고 있다.

소리꾼 정은혜는 남원 국악예술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악과와 대학원을 졸업,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 대통령상(교육부)를 수상한 재원이다. 최승희 명창에게서 정정렬제 춘향가를 내려 받았으며, 이번 공연에서 판소리 잔치와 같은 공연 의도에 맞춘 눈대목을 골라 선보인다.

염금향 명창의 외손녀 조정희는 동아콩쿨과 KBS 전국 국악대경연 등의 유명 판소리 대회에서 수상했다. 소리공부와 함께 국악이론도 공부했으며, 창작판소리 ‘바리데기 바리공주’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이름을 알려온 소리꾼이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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