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주세계소리축제 '춘향아씨'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 '춘향아씨'
  • 송민애기자
  • 승인 2012.09.12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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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창극단이 ‘제11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공식초청을 받아 16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창극 ‘춘향아씨’를 펼친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마도 내 사랑아…(중략).”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봄직한 이 노래는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인 ‘사랑가’다. 양반 자제 이몽룡과 기생 월매의 딸 성춘향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춘향가’는 음악성과 문학성이 매우 뛰어난 판소리의 백미. 뿐만 아니라 대중성도 높아 창극은 물론이고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에서 다양한 소재로 활용되며 시대를 초월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전북도민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판소리 ‘춘향가’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모처럼 마련돼 시선을 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창극단이 ‘제11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공식초청을 받아 16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창극 ‘춘향아씨’를 펼치는 것. 송재영 창극단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기획·준비한 작품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전주시내 모처에서 만난 송 단장은 “그동안 창극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한국의 대표공연장르로 발전·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창극에 대한 도전과 실험에 함몰된 나머지 창극이 지닌 전통의 멋과 맛에는 소홀한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창극이 지닌 참 맛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유로 그가 선택한 첫 작품은 바로 판소리 다섯바탕 중에서도 예술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춘향가’다.

그는 “‘춘향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작품성도 훌륭하지만 그보다도 소리구조에 대한 깊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소리의 진수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고자 ‘춘향가’를 택했다”면서 “철저히 전통의 소리에 중점을 둔 만큼, 소리꾼들이 목핏줄 터지게 학습해 얻은 공력이 선사하는 진한 감동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말마따나 창극 ‘춘향아씨’는 판소리 ‘춘향가’가 지닌 본연의 멋과 맛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동초 김연수 명창의 전통적인 판소리 사설과 창법을 중심에 두고, 현대적이면서도 스펙터클한 무대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동초제 ‘춘향가’는 소리의 짜임이 논리적이고 이면을 잘 그리고 있으며 극적요소가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게 특징. 특히 소리대목이 많아 현존하는 전통창극 중 구성이나 음악적으로 가장 잘 짜여져 있다고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러한 동초제 춘향가의 개성적인 면모를 잘 살리면서도, 전체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가감과 변용을 통해 속도감과 극적 재미를 높였다.

또한 이날 무대에서는 수성가락으로 관현악 반주를 대체, 소리의 묘미를 살리면서 동시에 극적인 재미를 추구한다. 공연의 극적 효과를 위한 오페라의 반주 방식에서 벗어나 초창기 창극반주 형태를 유지하면서 소리와 악기의 교감성에 기인한 수성반주를 꾸리는 것. 공력붙은 몇 개의 악기와 소리 하나로 온 관객을 열광시키던 옛 창극의 열정을 오늘날 다시금 되살려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연출을 맡은 류기형씨는 “온갖 시도와 실험이 난무하는 이때에, 우리는 전통을 중심에 두고 옛 창극을 다시금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창극이 지닌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며 “명실공히 최고의 소리꾼으로 구성된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들의 소리를 최대한 살리고자 한 만큼, 옛 창극이 지닌 감동과 열정의 무대를 오롯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의 (063)290-5531

송민애기자 say238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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