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은 가족애를 감동적으로 그리면서 그 안에 톡톡 튀는 기발한 설정과 코믹함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천방커플’ 이희준-조윤희는 ‘깨알 같은’ 러브스토리로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들 커플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배경의 차이로 인한 벽’이라는 식상한 설정과 함께 말이다.
지난 5일 방송된 ‘넝굴당’에서는 천재용(이희준)의 누나 3명이 방이숙(조윤희)을 찾아와 집안 배경을 들먹이며 동생과의 교제를 반대했다. 결국 이숙은 고민 끝에 재용에게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용은 그런 이숙에게 “외면당하는 거 싫다고 했으니 내가 싫어질 때까지 연애만 하자”며 붙잡았다.
여러 드라마나 영화들의 사례를 비추어봤을 때 이와 같은 설정 뒤에 이어질 미래는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천방커플’은 뭔가 다르다. ‘넝굴당’과 이 커플이 그간 보여준 재기발랄함 덕에 닳고 닳은 식상한 설정도 덜 진부하다. 종착점이야 뻔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지가 ‘천방커플’의 마지막 과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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