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불면증
72. 불면증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7.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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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평소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괴롭다.

김모(45)씨는 6개월 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몸이 항상 피곤하다. 직장생활을 하는 김씨로서는 밤에 깊은 잠에 들지 못하면서 출근 후 머리가 아프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회사생활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

또한 성격도 민감해지면서 주위사람에게 자주 짜증을 내고 가족에게도 괜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가정 분위기까지 나빠지고 있다. 급기야 병원을 찾은 결과 불면증 판정을 받고 서야 치료를 시작했다. 불면증은 생명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리듬에 악영향을 끼치고 내과적, 신경과적, 정신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 상승작용으로 기존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전주 대자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을 통해 불면증의 예방과 치료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불면증 환자 매년 16.7%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2007년 20만7천명에서 2011년 38만3천명으로 5년간 17만6천명(84.6%)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6.7%다. 2011년 기준 국내 인구의 0.7%가 불면증 환자다.

총진료비는 2007년 107억원에서 2011년 229억원으로 5년간 122억원이 증가했다.

불면증 진료인원은 남성이 매년 약 36.4% ~ 37.7%, 여성이 약 62.3% ~ 63.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에 비해 약 1.7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26.5%, 50대 20.5%, 60대 18.6%, 40대 15.5%, 30대 11.1%, 20대 6.9%, 20세 미만 0.8%다.

연령대별 남녀구성비는 20대와 30대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2.2배, 평균 1.7배가 높게 나타났다.

▲불면증이란?

적절한 환경과 잠잘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되었으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불면증이다. 불면증 환자는 잠들기가 힘들다거나 야간에 자주 깬다거나, 혹은 새벽녘에 일어나 잠을 설친다.

불면증에는 3가지 형태가 있다. 일시적 불면증이란 며칠 밤 지속되지 않으며 수면주기의 변화, 스트레스, 단기 질병에 의해 발생한다. 단기 불면증은 2주에서 3주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스트레스 혹은 신체적, 정신적 질병과 관련돼 나타난다.

장기 혹은 만성 불면증은 몇 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매일 밤, 대부분의 야간시간대 혹은 한 달에 여러 번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포함해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불면증 원인

많은 약물과 습관들이 수면 문제를 악화시키거나 불면증을 초래할 수 있다. 흡연과 음주,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음료들이 대표적인 예다. 잘 시간이 다 되어서 음주를 하게 되면 역시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된다. 불면증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약물들로는 항암제, 갑상선치료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경구용 피임제, 심지어는 수면제를 장기간(30일 이상) 복용해도 수면장애가 올수 있다. 잠자는 시간이 날마다 바뀐다거나 하던 일이 변하는 것도 수면 리듬을 파괴시킨다.

환경적 요인으로 자동차 소리,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 이웃의 텔레비전 소리와 같은 소음을 예로 들 수 있다. 방이 너무 밝다거나 방안의 온도가 너무 낮거나 높아도 수면을 방해한다. 신체적 요인으로는 호흡 관련 질환(수면 무호흡증)이나 자는 동안의 주기적 근육 경축과 같은 일차적인 수면 관련 질환들이 모든 만성 불면증 원인의 반 정도를 차지한다. 다른 신체적 요인들, 예를 들면 관절염이라든지 속쓰림, 월경, 두통, 얼굴이 화끈거리는 열감 등이 잠을 못 이루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은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을 일으키는 미미한 심리적 요인들도 또한 불면증과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스트레스나 환경 변화에 의해 우울감을 경험하면서 불면증을 쉽게 겪는다. 비슷하게 가정문제나 직업문제와 같은 것을 걱정할 때 잠을 설치게 되고, 마침내 그 사람이 잠자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되면 그 걱정 자체가 수면을 방해한다

▲불면증 증상

쉽게 잠을 들지 못하거나, 잠이 들어도 자주 깨는 경우, 이른 새벽에 잠을 깨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정신적, 신체적 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 동물실험에서 잠을 못 자게 수면박탈을 시킨 경우 쇠약한 모습, 음식섭취의 이상, 체중감소, 체온저하, 피부 장애, 심한 경우 사망까지 초래한 연구보고가 있다.
 

▲진단

정신과 의사가 면담을 통해 병력, 정신상태 검사 등을 시행한다. 필요시 수면 다원 검사, 심리 검사, 원인이 될 수 있는 신체 질환 평가 등을 시행하여 불면증의 원인을 찾는다.

그 밖에 쾌적한 수면을 위해서는 올바른 수면습관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이완 요법, 자극 조절법 등이 있다.

수면일지를 적어 보는 것도 수면의 문제점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일지에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신 것, 하루 동안의 운동량 등을 기록한다. 

▲ 전주 대자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곤 과장
<기고-불면증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

불면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우리 일상생활 속 항상 같이 할 수 있는 질환이다. 불면증을 앓는다고 해서 죽는다거나 몸을 움직이기 힘든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생활리듬에 악영향을 끼치고 이로 인해 개인적,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한다. 또한 이미 앓고 있는 질병에 악영향을 끼치고 회복을 지연시킨다. 면역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걸린 가능성도 높아진다.

여성의 경우 육아, 가정생활, 직장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고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 정서적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경우 불면증을 치료하기 보다는 음주를 통해 잠을 자고 이것이 숙면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술로 해결하기 보다는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6시간 전부터는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고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부터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오후 8시 이후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하고 만약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면 매일 1~3시 사이, 15~30분정도 편안한 자세로 자도록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체온을 올릴 수 있는 온수 목욕(20분 정도)이나 독서를 하는 등의 규칙적인 습관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졸음이 오기 시작할 때만 잠자리에 들고, 잠자리에서 일을 하거나 텔레비전 시청을 피한다. 침대는 오직 잠을 자기 위한 것으로만 사용한다. 매일 조금이라도 햇빛을 쪼이면 멜라토닌 생성으로 수면에 도움이 된다.

언제 잠들었는지에 상관없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술과 수면제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올바른 생활습관과 생활변화에 따른 대처가 중요하고 불면증이 있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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