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소리축제 ‘판소리’ 전면 부각
세계소리축제 ‘판소리’ 전면 부각
  • 김미진기자
  • 승인 2012.07.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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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가 판소리의 ‘원형’에서부터 ‘창작’이라는 범주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축제의 중심을 재확인한다.

운영 면에서는 지난해 전주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 앞 네거리에서 펼쳤던 프린지 무대를 풍남문 광장으로 이동시켜 관람객들의 접근성과 축제 기간 내 시각적 홍보효과를 높인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한)는 12일 오전 최명희문학관에서 김형석·박칼린 집행위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프로그램 발표회를 가졌다.

‘소리 한 상 가득’을 주제로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등에서 펼쳐지는 축제의 현장에는 16개국이 참가하는 42개 프로그램, 공연 횟수만 203회에 이르는 성찬이 차려진다.

최근 급부상중인 중견 명창들의 화려한 다섯바탕과 20∼30대 초반의 젊은 소리꾼들의 무대는 판소리의 원형을 찾는 시간. 송재영·왕기석·채수정·박복희·윤진철 명창의 무대가 농익은 세월의 목소리를 감상하는 자리라면, 남상일·정은혜·민은경·유태평양 등 국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소리꾼들이 펼치는 판소리 잔치는 조금 더 자유롭고 경쾌하다.

또 소리축제만의 브랜드 공연 ‘2012 광대의 노래’를 비롯해 과거와 현재의 소리를 비교·감상하는 고음반감상 음악회, 전북도립국악단의 ‘창극 춘향아씨’ 초연, 대학창극 ‘적벽에 불지르다’ 등 전통성이 강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소리축제의 3년차 프로젝트인 ‘소리프론티어’는 어느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본선에 오른 8개 팀이 국악기와 서양악기, 퍼포먼스를 접목해 각기 다른 색채의 창작국악 배틀을 펼친다.
한국적 색채를 접목한 해외음악과의 교류를 담아낸 실험무대도 눈여겨볼 프로그램 중의 하나다.

박칼린 집행위원장이 총괄 기획을 맡은 ‘개막공연’에는 거장 안숙선 명창부터 아랍의 재즈뮤지션 카말 무살람까지 국내외 최고의 기량을 가진 뮤지션들이 경계를 허물며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장구에 드럼을 엮어 만든 세계 유일의 타악기를 선보인 괴짜 연주자 박재천은 호주를 대표하는 최고의 드러머 사이먼 바커, 스페인 플라멩고 댄서 호아킨 루이즈 등과 함께 신명나는 사운드를 빚어낸다.

이외에도 지난해 말 유네스코에 등재된 ‘파두(Fado)’와 남미의 살사, 집시음악 등 장르 중심의 해외초청공연과 월드뮤직공연, 해외 뮤지션들의 개별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 등이 관객과의 소통을 꾀한다.

김형석 집행위원장은 “지난해에는 대중화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국악을 어떠한 형태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알리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면서 “젊은 소리꾼의 다섯바탕 신설과 국악기와의 하모니를 선보이는 ‘김형석 with Friends’등 판소리의 원형에서부터 창작의 범주를 보여주는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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