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10구단 (下)-도민 목소리
무산된 10구단 (下)-도민 목소리
  • 왕영관기자
  • 승인 2012.06.25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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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무기한 유보결정으로 안갯속인 가운데 유치를 힘써 온 지역과 선수는 물론 팬들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이사회 결정을 못마땅해 한다. 전북과 함께 유치에 공을 들인 수원시민들은 지난 24일 잠실구장 앞에서 삭발시위를 했고, 선수협의회는 25일 오후 1시 회의를 가졌다. 전북도민들은 재벌구단의 결정에 못마땅해 하면서도 차근한 준비를 요구했다. 각계 반응을 들어봤다.

▲이종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10구단이 물건너간 것은 아니다. 야구부 확대와 시설 인프라 구축 등에 초점을 두고 준비를 해가는 것이 이 시점에서 중요하다. 수원처럼 민간인이 나서 삭발하고 궐기대회 하는 것은 이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다.

지난 19일 KBO결정에 반발해 즉각 성명서를 발표했다. 자꾸 미루는 것이 유감이지만 10구단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유치의향서에 밝혔듯이 야구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창단을 희망하는 학교와 리틀야구 현황을 파악해 지자체·교육청 등과 함께 지원방안을 찾고 있다. 대회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리틀이나 학생야구 등 어느 계층에 대회가 필요한지 점검해 개최한다면 선수확충과 붐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석호 전북야구협회 전무이사=지난 19일 KBO와 8명의 이사들이 무기한 유보결정을 내린 것에 굉장히 서운했다. 도민과 야구인,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결정은 (재벌)구단 이기주의로 본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당시 올스타전과 WBC 참여를 보이콧한다고 했을 만큼 국민정서에 맞지 않은 결정에 반기를 들지 않았는가. 흥행가도를 걷는 프로야구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다.

프로구단이 생긴다는 것은 스포츠토토 수익금이 유소년육성지원금으로 돌아 오기 때문에 지역의 엘리트와 생활야구 발전을 가져온다. 그러나 유보결정은 결정이고 도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야구발전 계획이 틀어져선 안 된다. 실망만, 유감표명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야구장 건설계획과 초·중·고 창단, 동호인야구 활성화 등이 위축돼선 안 된다. 학교야구 활성화를 위해 대회를 만들고 도 단위 대회도 계획대로 실행해야 한다.

포로야구 구단을 유치할 경우 동호인들의 경기장이 사라지기 때문에 일부에서 반대하는 기류를 인식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함성을 지르는 것과 함께 직접 땀흘릴 수 있는 공간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윤택 도교육청 인성건강과장=10구단 유치는 학교야구 발전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크게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득권자의 횡포에 좌절됐지만 그렇다고 끝난 것은 아니지 않으냐. 기대와 노력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프로구단 유치는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막연하게 진로를 생각해 왔던 것이 ‘우리도 잘하면 프로구단에 입단할 수 있겠구나’라는 목표로 구체화된다면 더 열심히 뛰는 동력이 된다. 분발은 필시 스포츠 발전을 가져 온다.

리틀야구단과 동호인은 증가하고 있으나 학교 운동부가 정체다. 그러나 강제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는 그동안 운동부 운영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창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로구단은 또 인프라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잘 갖춰진 운동장은 많은 대회 유치와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는다. 도민들에게도 활용가치가 높아지고 소득도 생긴다는 측면에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신영옥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장=전북도와 전주시가 LH본사 유치 실패로 인한 도민들의 열패감을 치유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삼고자 추진했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KBO의 이번 결정은 야구인들의 열망을 무시한 것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는 처사다.

특히 전북도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현재 창단을 위한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10구단 유치로 야구장 건립이 추진되면 건설경기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산업계 및 소상공인 모두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 KBO는 중소기업 같은 기반이 약한 기업이 프로야구에 참가하면 안 된다는 이기주의를 접고 재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

▲신명순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프로야구는 도민들의 문화갈증 해소는 물론, 예향의 고장 전북을 홍보하는데에도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10구단 창단 유보소식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프로야구가 야구팬들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기보다는 도민의 염원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의견을 모아야할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전북의 현안을 놓고 봐도 낙오되고 소외되는 일들이 많아 도민들 사이에서는 자꾸만 침체되고 홀대받는다는 의식이 팽배한 상황이지만, 이런 때일 수 록 도민들이 힘을 합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왕영관기자 wang3496@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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