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道民의 역량을 기르자!
文化道民의 역량을 기르자!
  • 박기영
  • 승인 2012.06.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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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총체적 빈곤과 피폐의 탈피를 지상목표로 개발과 성장에 매진하였을 때에는 국가정부는 물론 지방정부도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할 때에 공업화만이 살 길이라 하여 의례히 공업단지 조성문제를 계획수립의 주된 내용으로 설정하였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오십 수년이 지난 지금 현재에는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즉각적이자 장기비전적인 계획내용에 ‘관광개발’문제를 주요 수단으로 정치시키고 들 있다.

이런 와중에서 우리 전라북도도 국가지원이 수반되는 국책사업의 발굴과 더불어 관광사업의 개발과 육성에 주안하고 있다. 이른바 전주 구도심 개발과 한옥마을 육성, 백제문화권 조성, 새만금 내부개발의 다변화, 철새마을 보존 및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등등도 모두가 관광사업 개발과 육성의 일환이다.

허지만 그러한 관광사업 들이 업적 과시적 홍보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공유의 정서를 분출하는 동시에 주민의 소득증대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향으로 상황진행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우위를 점하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와 더불어 ‘느낄 거리’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현재 우리 전라북도의 관광 인프라를 일별하여 보면 ‘볼거리’와 ‘먹거리’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즐길 거리’와 ‘느낄 거리’는 아직은 ‘글쎄’인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헌데 그 중에서도 ‘즐길 거리’는 하고 많은 사업과 재원이 전제되는 과제이긴 하나 그것은 기관의 몫이라고 차치하여 버릴 수 있겠다. 허나 ‘느낄 거리’의 창출과 제공은 우리 도민 모두가 이루고 또 실천하여야 할 과제이다.

다시 말해서 언제고 짬이 날 때면 전라북도를 찾고 싶고, 전라북도를 찾아오면 좀 더 머무르고 싶어지며 또 그들이 돌아갈 때에는 다시금 찾아오고 싶어지는 정서와 심사를 유발시키는 것은 우리 도민이 엮어내야 할 몫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전라북도의 현실은 어떠한가?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인심 후하고, 예절 바르고 , 서로를 믿고 의지하던 옛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오히려 그 자리에 삭막하고 천박한 외지문물만 촌음을 다투며 밀려들어와 설치고들 있다. 그러한 현상은 통행문화에서 더욱 극심하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모처럼 고속도로라도 가다 보면 막무가내로 추월선만을 고집하는 저속차량을 접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짜증스레 주변을 살펴보면 전라북도 인근인 경우가 많다. 또한 새치기로 손님 태우기, 신호 없이 차선 바꾸기, 교차로에서 꼬리 물기, 불법주차로 인한 이면도로 통행차단...이 모두가 전라북도 대표 도심들의 현주소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가을철 시골길은 더 더욱 가관이다. 그곳은 말이 국도요 지방도이지 도로가 아니라 농민들의 앞마당이자 건조장이다. 볏섬만 널려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벼를 널어놓은 돗자리 양 끝을 바윗돌과 농기계로 막아놓아 그곳은 차라리 인명사고유발 실험장이란 표현이 제격인 상태이다.

그렇다면 관광객이 찾아드는 도심지역들은 또 어떠한가?

‘먹 거리’의 주역인 전통음식점은 말이 좋아 모범음식점이지 그들의 접객태도는 마치 이조시대 사또나리의 권위와 오만을 무색케 하고 있는 것이 예사이고, 관광객들이 거니는 거리 또한 ‘쾌적’이나 ‘평온’과는 동떨어진 ‘증오’와 ‘저주’ 의 굿판으로 점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쩌다가 관광객이 전라북도를 찾아온다고 한들 그들이 어찌 우리 전라북도에 하루라도 더 머물다 가고 싶어 하겠으며, 또 그들이 어떻게 우리 전라북도에 다시 찾아오고 싶어 하겠는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볼거리’와 ‘먹거리’는 보존하고 개발하면 된다. 또 ‘즐길 거리’는 자치단체에 일임한다고 하면 우선은 책임이 비켜 나간다. 그러나 ‘느낄 거리’는 우리 도민 모두가 창조하고 또 실천하여야 할 과제이다.

<박 기 영(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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