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슈팅, 최강희 감독이 선택한 승부수
빠른 슈팅, 최강희 감독이 선택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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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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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새벽(한국시각) 도하의 카타르축구협회 기술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이 끝나자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얼음 속에 보관되어 있던 음료수를 찾아 한 모금 들이켰다.

약 90분 가량 진행된 훈련 내내 선수들을 향해 쉴새 없이 지시사항을 전달했던 만큼 얼굴이 잔뜩 상기되고 목이 마른 것은 당연했다.

최강희 감독은 오는 9일에 있을 카타르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의 필승해법을 찾은 듯 했다.

이날 훈련에서 최강희 감독은 입이 닳도록 한 박자 빠른 슈팅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앞서 카타르전의 최전방 공격수로 일찌감치 낙점된 이동국(전북)과 마찬가지로 최강희 감독도 선제골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선취골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극심하게 달라지는 중동 팀 특유의 성격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증명하듯 도하 도착 후 두 번째로 실시된 대표팀의 전술훈련은 대부분이 공격에 집중됐다. 전날 훈련에 이어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훈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훈련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선수들을 모두 페널티 박스 앞으로 불러모은 최강희 감독은 직접 선수들에게 공을 차주면서 한 박자 빠른 중거리 슈팅 연습을 지도했다. 이 모두가 상대보다 먼저 골을 얻겠다는 감독의 의중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다.

최강희 감독의 지시는 단 한가지였다. 패스를 받은 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골대를 향해 슈팅을 시도할 것.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슈팅하는 연습에 이어 패스를 받은 뒤 드리블 돌파 이후 골키퍼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만드는 연습이 계속됐다.

실제로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것이 유력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은 "감독님의 특별한 주문은 없었지만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것에 집중해 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훈련 내용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원톱으로 세우는 4-2-3-1 전술로 카타르전을 시작해 경기 중 필요에 따라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투입하는 4-4-2 전술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신욱이 투입될 경우는 측면에서의 빠른 크로스에 이은 슈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과거 전북 시절 '닥치고 공격(닥공)'이라는 컨셉트로 K리그는 물론, 아시아 무대를 휘어잡았던 최강희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다시 한번 '닥공'을 준비하고 있다. 원정경기의 약점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작전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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