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에닝요 귀화논란에 실망
최강희 감독, 에닝요 귀화논란에 실망
  • /노컷뉴스
  • 승인 2012.05.14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는 최종예선 첫 경기부터 한국의 강점을 선보일 수 있도록 경기에만 집중하겠습니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에닝요(전북)의 귀화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최강희(53) 축구대표팀 감독이 현 상황에 대한 짙은 실망감을 털어놨다.

최근 한국 축구는 외국인 선수의 귀화 추진으로 인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강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야심차게 추진한 외국인 선수의 귀화 프로젝트는 축구계 안팎의 큰 저항에 부딪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돈치치(수원)는 국내 거주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에닝요는 한국어 능력과 진정성의 부족을 이유로 대한체육회가 귀화 승인을 부결했다. 이 과정에서 축구계 내부에서도 에닝요의 대표팀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에닝요의 귀화 논란에 대한 자신의 솔직함 심경을 털어놨다.

"내가 언급하지 않는 내용들이 자꾸 소설처럼 전개되고 있다"고 현 상황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그는 "현재 축구대표팀은 최종예선이라는 아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쟁을 준비하는 장수를 흔들고 있는 현 상황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라돈치치와 에닝요가 대표팀에 필요한가, 이 선수들을 귀화시키면서까지 최종예선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현재 대표팀이 수비와 미드필드에는 문제가 없는데 공격이 문제다.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이 문제를 노출하면서 (귀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애초부터 귀화 신청을 했던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 여부에 따라 두 가지 방향으로 운영 방안을 갖고 있었다는 자신의 뜻을 분명히 했다. 에닝요와 라돈치치의 귀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 어쩔 수 없지만 성공할 경우는 대표팀의 기존 선수들과 분명히 경쟁을 시킬 예정이었다는 것.

대표팀 취임과 함께 최종예선을 마친 뒤 전북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던 최강희 감독이 소속팀의 이득을 위해 에닝요의 귀화를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서도 크게 반발했다.

최강희 감독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의 문제까지 생각했다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 나는 그렇게 영악한 사람이 아니다. 앞으로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나는 최종예선 첫 경기부터 한국의 강점을 선보일 수 있도록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