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울산현대 덜미 잡아
전북현대, 울산현대 덜미 잡아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5.1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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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녹색여신’은 일찌감치 녹색전사들의 손을 잡았다. 지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현대와 울산의 현대오일뱅크K리그2012 12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현대 가(家) 더비’에서 전북은 에닝요와 드로겟의 활약에 힘입어 K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현대를 끌어 내렸다. 전북은 15일 홈서 ACL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경기를 앞뒀으나 이날 주전을 모두 내세워 고삐를 바짝 당기는 의욕을 보였다.

에닝요는 이날 선취득점과 공수를 오가는 부지런한 활약으로 전북 공격의 핵심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특별 귀화 문제로 상심한 에닝요는 최강희 국가대표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1도움)를 쌓았다. 드로겟도 두 경기 만에 득점을 하는 등 용병들이 역할을 다했다.

전북의 첫 골은 기습패스로 이뤄졌다. 전반 12분 왼쪽사이드에서 드리블로 공격을 진행하던 전북은 울산수비에 막히며 고전하는 듯 보였으나 서상민이 상대 뒤쪽으로 패스를 길게 넘긴 것을 에닝요가 아크정면서 쇄도하며 강한 로빙슛으로 골키퍼를 제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일순간에 균형을 깨는 순간이었다. 추가골은 4분 만에 터졌다. 선취골 이후 공격력을 키우던 중 에닝요의 패스를 시작으로 이동국의 공을 받은 서상민이 골대 앞까지 치닫다 반대편 골대 앞에 공을 바짝 붙여준 것을 드로겟이 날카롭게 찔러 넣었다. 한걸음 달아나면서 승리를 예감하는 순간이었다.

측면을 활용한 전북의 공격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에닝요와 드로겟이 공격기회를 만들기 위해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최전방에 있던 이동국 역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특히 후반 10분 이동국은 자로 잰 듯 슛을 했으나 골대 상단을 맞고 튀어나왔고 44분에는 구석을 찬 공이 골키퍼 손에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다득점을 위해 계속해서 공격력을 키우던 중 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집요한 울산의 공격에 수비진이 뚫리기 시작했고 38분 이근호는 흘러나온 공을 골대 오른쪽에서 반대쪽으로 깊숙이 찔러 넣으며 추격해 왔다. 이후 상대 슈팅을 전북 최은성이 펀칭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등 상대의 추격을 따돌리며 2대1로 이겼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별귀화 문제로 에닝요 경기력을 걱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에닝요는 중요한 경기나 특별한 상황과 마주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선수들도 의식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동요 없이 훈련과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15일 홈서 치르는 가시와 레이솔과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라운드 최종전에 대해 이 감독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비기거나 진다면 변수에 휘말릴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승리로 매듭짓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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