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폐암
63. 폐암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4.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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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내과 영상의학과 전문의 이동원 원장이 50대 폐암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고 있다.

김모(56·전주시 중화산동)씨는 얼마 전 직장까지 그만뒀다. 30년간 하루에 한 갑 이상을 피어온 담배가 문제 였다. 결국 김씨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김씨처럼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인구 10만 명당 한해 31.3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14.4명의 2배에 달하는 등 심각한 수준이다. 암 중에서 사망원인 1위는 폐암, 간암(22.5명)과 위암(20.1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폐암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있지만 아직도 흡연인구는 2010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48.1%, 여성이 6.1%에 달한다.

흡연인구가 줄어들지 않는 한 향우 폐암환자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폐암의 경우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전주 내과 영상의학과 전문의 이동원 원장을 통해 폐암의 원인과 예방, 치료에 대해 들어본다.

▲여성 폐암 환자 급증

최근 5년 동안 폐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6년 4만2천970 명에서 2010년 5만4천974명으로 1만2천여 명이 증가해 연평균 6.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중 남성은 3만613명에서 3만8천168명으로 연평균 4.9%가 증가했지만 여성은 1만2천357명에서 1만6천806명으로 7.2%가 상승했다.

▲폐암의 원인

폐암이란 폐에서 비정상적인 암 세포가 증식해 종괴(덩어리)를 형성하고 인체에 해를 미치는 것을 말한다. 폐 내에 국한되어 발견되기도 하지만 진행되면 반대쪽 폐뿐만 아니라 임파선이나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전이될 수 있다.

흡연은 폐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한다. 또한 환경이나 직업에 따른 석면, 크롬 등에 노출될 경우도 발병할 수 있다. 그 밖에 유전적인 소인, 호흡기 질환의 기왕력 등이 폐암의 원인 인자다.

▲증상과 진단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폐암의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폐암 환자 중 5-15%는 무증상일 때 폐암 진단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 기침, 피 섞인 가래 혹은 객혈, 호흡곤란, 흉부의 통증, 쉰 목소리가 난다.

대부분의 폐암환자에서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상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촬영(MRI)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폐암의 확진은 엑스레이나 CT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흉부 X선 검사나 CT에서 종양으로 보여서 폐암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도 조직검사를 해 보면 결핵과 같은 암이 아닌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객담 세포진 검사와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확인되면 폐암으로 진단하고 조직검사는 기관지내시경이나 세침흡입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초기 생존률 80%

비소세포암의 경우 병기에 따라 치료를 결정하며 초기에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할 수 있다. 수술할 수 없이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 요법, 방사선 치료, 또는 병행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예후도 각각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서 폐암의 완전 절제가 가능한 제1기는 5년 생존율이 80%, 2기는 50% 정도다.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후반 또는 4기 환자의 경우 평균 생존율이 10주 내지 20주로 항암 치료에 반응이 있는 일부 환자는 30주 내지 40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치료

폐암의 치료는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에 따라 다르고, 또한 진단 당시의 진행 상태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또한 치료 시작 당시의 환자의 전신 상태 및 환자의 의지에 따라 치료를 선택해야 하므로 환자 개개인에 따라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세포암의 경우 항암제 치료가 표준 치료이며 국소적인 경우 항암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적 치료는 폐암의 종류가 조기 병기에 해당하는 비소세포암이고 환자가 수술을 견뎌낼 수 있는 건강한 상태인 경우 암을 수술로 제거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다.

▲50대 이후 정기적 검사 중요

폐암 발생 고위험군에서 정기적인 흉부 가슴 사진 촬영 및 객담 세포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특히 50대 이후 대부분의 환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담배를 많이 피우는 흡연자는 정기 검사가 필수다.

▲ 전주내과 영상의학과 전문의 이동원 원장
-흡연자 50대 이후 정기검진 필수

폐암의 경우 90%가 흡연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평균 4만8천 명이 폐암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이중 50대가 18.0%, 60대 32.8%, 70세 이상 41.3%로 50대 이상에서 대부분이 발생했다.

혈관 폐쇄로 인해 사지 말단이 괴사상태에 빠지는 버거씨병 환자도 흡연이 원인이다. 버거씨병 환자도 2006년 3천400 명에서 2010년 4천245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버거씨병에 대해 유일하게 입증된 치료법은 금연뿐이다.

2010년 국내 만 19세 이상 성인남성의 흡연율은 48.1%, 성인여성은 6.1%로 2005년 대비 남자는 4.2%가 감소했지만 여자는 0.4%가 증가했다.

하루 평균 흡연량은 남자는 16.2개비이고 여자는 9.1개비다. 이를 년으로 환산하면 296갑이며 담뱃값으로 환산하면 74만원에 이른다. 평생 흡연자의 흡연 시작연령은 남성이 19.5세로 2001년 20.7세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2010년 청소년(중1-고3) 중 26.0%가 흡연 경험이 있고 흡연 경험 시작연령은 12.7세다. 청소년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성인의 흡연보다 치명적이다. 단기적으로는 신체발육 부진, 우울, 위험한 행동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 확률을 높이는 원인이다. 흡연이 20-30년의 시간적 간격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을 고려하면 청소년기의 흡연이 50대 이상의 폐암 발병률을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 간접흡연으로도 폐암 등 흡연과 동일한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정의 아이들에게 상기도 감염이나 기관지 증상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폐기능 증가 속도를 더디게 함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을 즐기는 사람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다. 특히 폐암의 경우 자각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1기 이상으로 생존율이 매우 떨어진다. 따라서 흡연자는 50대 이후에는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떨어지는 폐암은 조기 발견이 가장 좋은 치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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