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 앞 분(糞)
전주시청 앞 분(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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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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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9월15일 삼성그룹 계열사인 한국비료가 사카린을 밀수입하다 적발됐다. 일본에서 비료 원료를 수입하면서 수천 여만 원어치의 사카린을 숨겨 들여오다 적발된 것이다. 그러나 부산 세관에서는 사직당국에 고발하지않고 추징금만 부과한 채 사카린은 모두 돌려줬다.

■ 특히 대형밀수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해 국민으로 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그리고 일주일 후 국회본회의장에서 정일권국무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이 참석한 회의장에서 당시 한독당 김두한의원이 국민을 기만한 정부라며 국무위원을 향해 담아온 인분(人糞)을 뿌렸다.

■국무위원들은 피할 사이 없이 인분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물론 김두한 의원은 감옥행이었고 국민 여론도 분분했다. 인분 소동은 또 있다. 여의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사무실에 인분이 들어있는 편지가 배달돼 한바탕 소동을 빚었던 사건도 있다.

■분례기(糞例記)라는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분례(糞禮)다. 뒷간에서 태아 났다해서 분례란 이름이 지어졌다. 분례는 한쪽 눈장애자로 홀아비에게 시집 갔으나 노름꾼인 남편에게 매일 폭행에 시달리다 쫓겨 난다. 이곳저곳 헤매던 분례는 죽은 친구 무덤위에 분(糞)을 싸놓고 멀리 떠나버린다. 여기에서 분(糞)은 백성의 어떤 여망이 서려 있음이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독일 상인 "ej로베르트"는 한국인이 조상에 대한 각별한 공경심을 이용·통상 압력을 넣기 위해 남연군묘를.부장품은 챙기고 시신을 놓고 협상하기 위해 도굴했다. 그러나 철판 덮개를 뜯어내지 못하자 옆에 구멍을 뚫고 인분을 관속에 넣어 훼손시킨 만행을 저지른다. 지난 23일 파업중인 한 민주노총 버스 노조원이 전주 시민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시청 앞에서 대낮에 하의를 내리고 배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시민의 공감을 살만한 명분도 없으려니와 공중도덕을 짓밟고 금도를 깬 추태는 남연군묘를 훼손한 행위 보다 더 추악한 짓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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