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토를 통한 선거문화 정착
매니페스토를 통한 선거문화 정착
  • 김판용
  • 승인 2012.04.12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밖이 시끄럽다. 선거철이라서 주말 아침 모처럼 늦잠을 자려고 마음을 먹어도 소음 때문에 이룰 수가 없다. 바로 선거유세 때문이다. 선거철을 맞아 이곳저곳에서 트럭이 음향과 영상장비를 장착하고 음악을 크게 틀고 돌아다닌다. 시끄러운 것은 물론이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 소리가 너무 커서 내용은 잘 들리지도 않는다.

우리의 이러한 선거 모습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칫하면 후보자의 정책을 판단하는 정책선거보다는 지나친 인력과 물량 동원으로 인해 유세선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이 어려워진다. 보다 냉철한 선거문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감정에 치우치기 쉬운 지금의 선거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일찍 꽃 피운 영국에서는 선거철에 서점과 신문가판대에 깔린 작은 책자를 판매한다고 한다. 선거 정책을 제시한 것으로 실행 가능성 여부를 따지는 ‘매니페스토’이다. 매니페스토란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일정을 가진 선거공약이라는 뜻으로 영국에서는 이 책자로 선거 공약을 발표하고 자신을 알린다.

영국의 선거는 매니페스토 배포와 함께 시작되며 거리의 유세가 필요 없는 조용한 선거를 한다. 조용한 선거는 우리와는 정말 다른 모습이다. 겉모습만 다른 것이 아니다. ‘더 이상 표를 얻기 위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이것이 바로 매니페스토의 포커스다. 항상 번지르르한 공약만 내놓고 지키지 않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그렇다면 선거의 문제는 사회에만 있는 걸까?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되고는 있으나 유권자의 반응은 차갑다. 영국의 경우 50%는 매니페스토를 읽는다고 한다. 그리고 각 정당의 정책을 비교하고 판단한다. 우리는 선거기간에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나 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우리나라도 아름다운 선거 문화를 가질 수 있을까? 과연 국민을 위한 선거인가, 정치인들을 위한 선거인가? 생각해볼 일이다.

전주아중중 2년 정진기

< 강평 >

선거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선거에서 고쳐야 할 점을 지적한 글이다. 선거를 치른 후보들이나 선거 관계자들, 그리고 언론에서 새겨들어야 할 신세대의 제안이다. 선거의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시끄러운 선거전만 지적한 것이 아쉽다. 지나친 정파나 학연과 지연 등 봉건적인 의식도 함께 지적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문장에서 의문형을 많이 쓰게 되면 객관적 태도를 의심받게 되므로 신경을 쓰기 바란다.

김판용(시인·아중중 교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