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역류성 식도염
61. 역류성 식도염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4.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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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내과 김현철 원장이 특수확대내시경을 통해 역루성 식도염 의심환자에 대한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직장 (45·전주시삼천동)인 김모씨는 야간 근무를 자주 하면서 라면과 콜라 등을 저녁과 아침에 자주 먹곤 했다. 이러한 일상이 2년간 반복된 김씨는 어느 날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명치끝이 당겨지는 느낌으로 시작하더니 약간 뻐근한 느낌까지 들고 가슴까지 아파왔다. 구취도 심해져서 입냄새를 없애려고 양치질을 여러 차례 해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결국  타는 듯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결과 역류성 식도염 판정을 받았다. 이렇듯 인스턴트 식품 섭취와 비만 등으로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5년 새 2배 이상이 증가했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면 생활에 불편은 물론 입냄새로 인해 대인관계에도 영향이 있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전주내과 김현철 원장으로부터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과 생활 습관, 치료 방법 등에 대해 들어본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 전국 3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역류성 식도염 (위-식도역류병, K21)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역류성 식도염’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6년 146만2천명에서 2010년 286만2천명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8.3% 증가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남성은 60대 (1만493명), 70대 (1만320명), 50대 (8천199명), 80대 이상( 7천71명)순으로 나타나고 여성은 60대(1만2천702명), 50대 (1만1천219명), 70대 (1만1천138명), 40대 (8천292명) 순이다. 40대 부터는 역류성 식도염의 발생이 많았다. 지역별로 인구 10만명 당 환자수는 전남 6천257명, 광주 6천120명에 이어 전북이 5천861명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역류성 식도염 원인
위와 식도 사이에는 괄약근이라고 하여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 주는 조임쇠 역할을 하는 하부식도 괄약근이 있다. 그런데 병적 징후로서 위산을 포함하는 내용물이 소량씩 식도로 거꾸로 올라오는 역류의 과정이 생기는데 이런 역류의 과정이 반복되면 식도의 점막에 손상이 일어나고 염증이 나타난다. 이를 위식도 역류성 질환이라고 한다.
식후나 유문협착, 위 내용물 정체, 위액분비 과다 등으로 위 내용물이 증가하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식도로 역류할 수 있다. 특히 눕거나 구부리는 자세로 인해 위 내용물이 식도 가까이 위치하게 되면 역류가 잘 일어난다.
또한 비만, 임신, 복수 등으로 위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는 경우나 복대를 착용하거나 잦은 기침 등으로 복압이 증가하면 역류가 잘 일어난다.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의 압력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기면 역류가 잘 일어나는데 이런 괄약근의 압력을 줄이는 원인으로 대개는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 칼슘길항제, 항콜린제, 안정제, 테오필린 등의 약물이 있다. 또 커피, 초콜릿, 박하, 오렌지주스 등의 음식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와같은 원인으로 역류된 위 내용물이 식도 점막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데, 위 내용물은 위산, 음식물, 소화효소 등으로 식도를 자극하게 되고 가슴통증 (흉통), 기침 등이 나타나며 염증을 유발한다.

 

▲증상과 진단
위식도 역류성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쓰림과 위산 역류 증상이다. 가슴 쓰림(heartburn)은 대개 명치 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처럼 흉골 뒤쪽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을 말한다. 환자는 이러한 증상을 ‘가슴이 쓰리다, 화끈거린다, 따갑다, 뜨겁다’ 등으로 표현한다. 이 통증은 견갑골(날개뼈) 사이나 목 및 팔 쪽으로 뻗어가면서 나타날 수 있다. 위산 역류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와 후두 사이인 인두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하며, 시고 쓴맛을 호소하게 된다. 일부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에서는 협심증으로 오인할 정도의 심한 흉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 기침 환자 중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5~7%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진단 검사에는 상부 위장관 내시경검사, 24시간 식도 산도검사, 식도내압검사 등이 있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는 식도염의 정도 및 범위를 직접 볼 수 있고, 동반된 합병증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식도점막의 조직학적 진단이 가능하다.

 

▲경과/합병증
약한 식도 역류질환 (NERD)은 80%에서 약물치료에 의해 증상의 호전을 보이며, 심한 미란성 식도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심한 역류성 식도염은 증상이 자주 재발해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역류성 식도염은 궤양이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식도염이 장기간 반복되면 식도 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역류성 식도염에 의해 바렛 식도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위식도 역류에 의해 생긴 식도염이 치유되면서 세포가 변형되어 생기는 병이다. 바렛 식도는 세포 이형(dysplasia) 정도가 심해지면 식도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서구에서는 역류가 심한 경우가 많아 식도암 발생률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위산 역류와 관련된 식도암의 발생은 드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예방법과 치료 방법
위-식도역류성질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과식을 피하고, 식사 후 2시간 이내에 드러눕지 않으며, 밤참이나 야식을 피한다. 식이요법으로는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떨어뜨리는 기름진 음식, 술, 담배, 커피, 홍차, 박하, 초콜릿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약물 요법으로는 제산제나 양성자펌프억제제 (Proton pump inhibitor, PPI), 장운동 촉진제 등의 약제를 사용하며  위산분비를 가장 잘 억제하는 양성자펌프억제제가 치료에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중증도에 따라 4~8주 정도 투여시 80~95%에서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환자에서는 좀 더 지속적인 위산 억제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1년 내 재발률이 50~80%로 높기 때문에 증상 발현시에 만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 김현철 전주내과 원장
<가슴쓰리고 입냄새 심하면 역류성 식도염 의심해 봐야>
 
 최근 급격한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을 겪는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초기 환자들은 소화가 잘 안 돼 그런가 보다는 식으로 쉽게 생각한다. 40대 이후 많이 발생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초기 증상을 지나 흉골이 타는 듯한 증상 등 참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른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병을 키우는 환자가 다반사다.
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증상은 가슴 쓰림과 역류이다. 가슴 쓰림이란 흉골 뒤쪽이 타는 듯한 증상이지만 환자의 증상 표현 자체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뜨겁다, 쓰리다, 아프다, 더부룩하다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역류는 위액이나 위내용물이 인후부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외에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인후이물감, 연하곤란, 후두염, 만성기침 등 식도 이외의 증상이 있다.
보통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한다. 위산분비를 가장 잘 억제하는 양성자펌프억제제가 치료에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중증도에 따라 4~8주 정도 투여시 80~95%에서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서는 좀 더 지속적인 산 억제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1년 내 재발률이 50~80%로 높기 때문에 증상 발현시에 만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조이는 옷을 피해 복압 증가를 피한다. 또한 금연, 금주, 취침 전 음식 섭취와 식후 즉시 눕는 행동을 금하고, 역류를 조장할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이나 탄산음료 등의 섭취를 줄인다.
역류성 식도염의 합병증으로 바렛 식도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서구에서는 역류가 심한 경우가 많아 식도암 발생률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위산 역류와 관련된 식도암의 발생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식도염은 흉통 등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입냄새를 유발하는 등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식도염 초기 증상이 발현할 경우 가까운 내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고 조기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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