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추승균 "농구? 내가 걸어온 한 길"
'은퇴' 추승균 "농구? 내가 걸어온 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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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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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현역 생활 마감…2008-2009시즌 챔프전 MVP 기억 남아

▲ 추승균
"선수 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28년 동안 던졌던 농구공을 놓았지만 추승균(39)은 울지 않았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 표정은 숨길 수 없었지만 끝내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처럼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추승균은 15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좀 많이 떨린다"면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다. 많은 것을 이뤘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너무나 행복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 선수로서는 떠나지만 KCC 선수들을 많이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은퇴에 대한 고민도 컸다. 비록 전성기 때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코트를 누빌 수 있는 체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서 은퇴를 결심했다. 정상에서 물러나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추승균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다"면서 "정상에 있을 때 떠나자는 마음은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있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져 아쉽지만 지난 시즌 우승했기에 기쁜 마음으로 은퇴할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은 KCC의 전신인 현대를 포함해 1997-1998시즌부터 단 한 차례 이적 없이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추승균이 곧 KCC의 역사였다. 이상민, 조성원을 돕는 조력자부터 하승진, 강병현 등을 이끄는 리더로서 통산 5차례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8-2009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추승균은 "(이)상민이형, (조)성원이형과 뛰었을 때가 행복했다. 서로 너무 잘 맞았다. 형들과 뛰었던 경기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2008-2009시즌 후배들을 이끌고 주장으로서 우승을 하고, 개인적으로 큰 상을 받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한국 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공수를 겸비한 대표적인 스타로 통산 738경기에 출전해 평균 13.6점, 2.8어시스트, 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서장훈(LG)에 이어 KBL 통산 두 번째로 정규리그 1만득점(1만19점)을 돌파했다. 추승균은 "올해 목표가 1만점이었다. 올 시즌 운이 좋게 달성했기에 애착이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승균은 2인자 이미지가 강했다. 화려한 플레이보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선수도 넘보지 못할 업적들을 남겼다.

"처음에는 화려하게 농구하고 싶었다. 우리 팀 사정상 궂은 일이나 희생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별명이 그렇게 붙여졌다. 그 별명 때문에 운동, 사생활에서 더 성실하게 임했던 것 같다"는 추승균은 "내 점수는 93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것을 이뤘기 때문이다. 7점은 그냥 못 이룬 것 한 가지 때문에인데 바로 정규리그 MVP다"라고 돌아봤다.

그렇다면 추승균에게 28년 동안 함께 한 농구는 어떤 의미일까. 대답은 간단했다. 농구는 추승균에게 '길'이었다.

추승균은 "어려서부터 내 길이라 생각하고 한 길로 온 것 같다. 다른 무엇이 와도 흔들리지 않고 걸어온 한 길"이라면서 "지금까지처럼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고, 팀에 도움이 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항상 성실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렇게 농구를 해왔기에 팬들 기억 속에 그렇게 남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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