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골제도 세계유산으로 등재합시다
벽골제도 세계유산으로 등재합시다
  • 서승
  • 승인 2012.03.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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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계유산 시민교육

지난 주간(2012.2.11~2.18) 전주시 효자동에 있는 <황방문화센터>에서는 세계유산 등재추진 시민교육이 있었습니다.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주최하고 전북문화재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시민교육은 마한의 고도였으며, 백제 무왕 때 왕도이었던 익산 지역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등재의 의미를 시민에게 홍보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올해 세계유산 우선 등재추진 유산으로 선정된 익산 백제왕도유적은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세계유산으로써의 보편적 가치와 남아있는 유적의 진정성이 인정받고 있으며, 과거의 자연 경관이 잘 보존하고 있어서, 추진위원회 측은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륵사지 석탑은 많이 훼손돼서 현재 해체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동양 최고, 최대일 뿐만 아니라 목탑에서 석탑으로 바뀌는 최초의 탑임이 인정되고 있으며,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도 세계유산으로써의 가치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번 시민교육에는 목포대학 이영문 교수와 경희대학교 김준혁 교수가 고인돌 유적과 화성의 세계유산 등재 경험을 교육했습니다.

세계유산 등재는 문화유산 품격의 제고는 물론, 관광자원으로써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 기대됩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참여로 문화재 가치의 발굴과 정리가 필수적이지만, 익산 백제왕도유적의 경우 지금까지 조사 연구된 내용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시민교육이 실시됐지만, 주관한 전북문화재 연구원 소속 연구위원과 관련 대학원 학생들이 대부분으로 시민 교육으로써의 성과는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등재 사무 추진 과정에 주민 교육과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2.세계유산 등재 추진 상황

전라북도는 지난해 8월에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11월에는 익산 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추진해 왔습니다.

문화재청은 전라북도가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한 익산 역사유적지구를 충청남도가 신청하여 잠정목록으로 이미 등재된 공주·부여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통합시켜 우선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3군데 문화재를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대상으로 선정하여 유네스코에 제출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올 1월에는 서울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으며, 유수한 문화재도 잠정목록 등재를 서둘고 있습니다.

3. 김제 벽골제도 세계유산 등재를 서둘러야 합니다.

지난 2009년 일본 오사까부의 사야마 시장이 김제시장을 방문하여 벽골제와 사야마 저수지의 자매결연과 세계유산 등재 공동 추진을 제안한바 있습니다.

일본은 616년에 만든 사야마 저수지의 제방을 축조한 부엽공법(敷葉工法)이 김제 벽골제와 중국 강소성 안풍댐의 제방 축조 공법과 같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양 최초의 저수지인 벽골제가 3백년이나 뒤진 사야마 저수지와 공동으로 등재를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듯 아직까지는 벽골제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지지부진한 것은 너무 아쉬운 일입니다.

사적지로 지정된 벽골제는 현장 안내문이나 문화재청 설명문은 벽골제 축조시기를 신라 흘해왕 21년(330년)이라고 기록한 삼국사기가 오류라고 주장하고,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이라고 바꿔 기록하고 있습니다.

벽골제를 쌓은 330년에 김제 땅은 석씨(昔氏) 신라의 영역이었다가 근초고왕 24년, 369년에 백제 영토가 된 역사를 알지 못해서 빚어진 일입니다.

일본 열도와 대륙에서의 백제 활동 역사를 잘라낸 삼국사기는 공백이 많지만, 일본서기에는 근초고왕과 근구수왕 시기의 백제 역사가 자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일본 글자를 만들어 준 왕인 박사가 열도에 건너간 시기에 백제 기술자들도 대거 일본에 건너가 오사까 근교에 많은 저수지를 축조한 사실이 일본서기에 기록돼 있습니다.

사야마 저수지의 축조 공법은 백제 기술을 이어 받은 것이 확실합니다.

벽골제와 사야마 저수지의 자매결연과 세계유산 등재 공동 추진은 백제 문화의 일본 전수를 확실하게 하는 일이 될 뿐만 아니라, 같은 공법으로 축조된 중국 강소성의 안풍댐도 대륙 백제의 증거물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랑스러운 벽골제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미루지 말고 서둘러져야 할 것입니다.

<서승 전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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