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에게 들려주는 ‘옛 고향 이야기’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 고향 이야기’
  • 김미진기자
  • 승인 2012.03.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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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팔순이라 / 적은 나이 아니지만 / 나눈 것도 없으면서 / 인심쓴양 분수없이 / 웃어대며 살던 일을 생각하면 / 어리석기 그지없다” 「내 고향 신성리Ⅱ 중에서」

이규창(86) 금성여자중학교 이사장이 운문집 ‘옛 고향마을(신아출판사·1만원)’을 내놓았다. 7남매를 둔 다복한 그의 가정에 희망의 빛인 손자·손녀만도 30여명. 꼬물꼬물한 그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가르침을 꾹꾹 눌러썼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삶, 형제간의 우애를 지키는 삶, 가정의 화목을 위해 내가 있어야 할 위치 등 한 마디, 한 마디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막걸리 거나하게 드시는 날이면 고사리 같은 손을 꼭 쥐며 “이 손이 어느 세월에 자라 제 한 몫을 할까” 걱정하시던 아버지, 못난 아들 그래도 큰 자식이라고 삶의 보람을 갖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의 글 곳곳에 등장한다.

이제는 두 분이 없는 그곳은 찾을 곳 없는 고향집이건만, 저자는 학교일이 힘들 때면 그 시절 인정 많던 그곳을 생각하고 글을 쓰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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