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 어르신께 진정성 없는 일본정부
정신대 어르신께 진정성 없는 일본정부
  • 조금숙
  • 승인 2012.02.2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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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정신대 할머님들 사실을 털어 놓으기까지 무려 50년이 걸렸습니다. 오직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치욕적인 행위를 자행했던 상대방 일본은 지독하게도 20년이 꼬박 넘은 노인 양반들 시위에도 눈 하나 끔쩍하지 않고 외면했습니다.

어렵게 힘들게 뜻을 모은 일본군 위안부 정신대 할머니들은 234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년 사이에 4분의 3인 171명이 이미 한이 서린 채 생을 마감하고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영혼인들 편히 잠들었을까요? 80대 고령의 할머니들은 올 해에만 16분이 또 고인 이 되셨습니다.

이러함에 도 일본정부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차가운 거리에서 20년 을 보내는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곱지않은 눈초리로 시위대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오사카 외교에 가서 ‘노다’ 총리에게 위안부 할머님들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면서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한일관계가 영원한 부담을 안게 될 거라 고 강력한 발언을 해도 일본정부는 원론적인 말만 앞세우고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일 정상회담에서 정신대 문제는 초미에 관심사가 되는 문제이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개선에 위안부 문제를 매듭짓지 않고는, 그냥은 못 넘어 가는 사건입니다.

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일본정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항의 시위인 수요 집회 1000회를 맞아 겨우 세운 기념비에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태입니다. 외교 경로까지 동원해서 철거 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세운 어린 소녀의 작은 동상입니다.

일본정부 시종일관 자기네입장만 내세워

한국정부가 3개월 전 위안부 관련 협의를 제안했건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동상은 철거하라고 하니 할머니들은 더욱 분노할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적반하장인 격입니다

일본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보상이 끝났는데 무슨 소리냐? 는 태도를 시종일관 견지하며 자기네 입장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헌법재판소는 지난 8월에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미흡했다는 결정을 내린바 있습니다. 그 이후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와의 협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만일 협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국제적인 중재위원회까지 열어야 합니다. 우리 정부가 이러한 노력도 없이 추운 거리에서 어르신들은 언제까지 고생이 끝날지 모를 일입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미 일본정부의 배상책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국제법률가 협회 보고서를 시작으로 유엔 인권 위원회, 국제 노동기구, ILO의 보고서가 잇따라 위안부 정신대는 성 노예에 해당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2007년에는 미국 하원에서 공식적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문까지 채택했습니다.

이제 위안부 문제는 경제대국 일본 외교의 최대 아킬레스 건으로 등장했습니다. 1992년 어렵게 입을 열었던 김학순 할머니의 인륜 범죄 사건에 대한 용기로 위안부 문제는 세상에 알려진 것입니다.

일본정부 진솔한 사과·책임있는 조치를

그 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일본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시위가 계속되었고 이 시위는 수요집회로 정착된 것입니다.

이 수요 집회가 20년. 세월 1000회 가 되었으니 미국 유럽 일본에서까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홀로코스트 희생자들과 나란히 국제 무대에서 인권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아직도 묵묵부답 입을 열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일본정부는 이제라도 늦었지만 진솔한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제 남은 63명의 할머니들이라 도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더 이상 모진 강추위 꽃샘 추위 거리에 내몰지 말아야 합니다.

조금숙<광복회 전라북도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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