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이흥실 감독 “리그·아시아 패권”
전북현대 이흥실 감독 “리그·아시아 패권”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2.28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흥실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 감독대행은 다소 여유가 있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난해 갑자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맡은 감독직에 큰 부담을 가질만도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 그런 긴장감을 읽기란 쉽지 않았다.

내달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2012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을 나흘 앞두고 28일 잡은 첫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새 사령탑 이흥실 감독은 “K리그 챔피언을 지키고 아시아 패권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닥공을 올해에도 변함없이 이어가고 여기에 감독의 색깔을 입히겠다”고 밝힐 뿐 주위의 요청에도 구체적인 전술변화는 내놓지 않았다.

이 감독의 여유는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얻은 듯하다. 그는 “동계 훈련기간 동안 선수 보강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었다”면서 “특히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김정우를 영입해 안정감을 더했다”고 말했다.

전술 변화는 없는 것인가. 이 감독은 “전지훈련서 패스타임을 조금 빨리 하도록 했다”면서 “볼 점유율을 더 높이기 위한 것으로 상대의 경계가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포지션 변화도 없다. 공격수에 정해진 자리도 없다. 자유롭게 위치를 이동해 가면서 자리를 잡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스타일 변화가 ‘닥공1’에서 ‘닥공2’로 이어지는 변화의 전부이다.

이번 전지훈련서는 신인도 발굴했다. 이 감독은 “박세진과 김현의 움직임이 좋았다”면서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키워야 한다”고 관심을 유도했다.

9개월간의 리그전 첫 상대인 성남 일화와의 개막전도 부담을 갖지 않는다. ‘첫 게임을 이겨야 우승한다’는 농에도 “그래도 이겨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집착과 함께 디펜딩 챔피언의 자신감, 또 첫 감독으로서 우승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성남 일화는 지난해 FA컵 우승 팀이다.

이 감독은 그러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두차례 우승한 팀이지만 5월 말까지 한 달에 5경기씩 15차례를 뛰어야 하는데 제일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는 반응이다.

선수들 컨디션 조절도 무난해 보인다. 올해 영입한 김정우가 부상을 입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몸 상태는 좋다. 김정우는 부상으로 K리그 개막전과 AFC 개막전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7일 미디어 데이에서 이 감독은 “새마을 지도자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봉동이장’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처럼 자신도 지역 토착화를 통해 ‘전북’과 하나가 되겠다는 심산이다.

2013년 승강제 시행을 앞두고 도입한 스플릿 시스템으로 어느 때보다 더욱 치열한 ‘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리그 챔피언과 아시아 챔피언 ‘두 토끼’ 사냥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