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가들의 뜨끈한 신간소설
지역 작가들의 뜨끈한 신간소설
  • 김미진기자
  • 승인 2012.02.27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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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소설이 있다. 특정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와 주제를 택한 지역작가들의 뜨끈뜨끈한 신간이다. 풍수전문가인 소설가 김상휘씨는 개인적인 역량을 십분 발휘한 풍수전문 소설 ‘국풍, 김정호’를 내놓았고, 전주 출신 소설가 주경로씨는 ‘기행소설’이라는 장르소설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국풍, 김정호(도서출판 계간문예·1만2,000원)

“고산자 김정호는 지도쟁이가 아닌 조선의 미래를 위해 풍수비기(風水秘記)를 대동여지도(大動與地圖)에 조심스럽게 새겨 넣은 이 시대 진정한 국풍(國風)이었다.” 「국풍, 김정호 중에서」

전북소설가협회 회장 김상휘 소설가의 소설집 ‘국풍, 김정호’는 그동안 써온 단편과 중편소설의 모음집이다. ‘병사의 일기’, ‘부엉이’, ‘새벽’, ‘서울부엉이’, ‘포장되지 않은 길’, ‘고향을 그리는 수채화’, ‘국풍, 김정호’가 수록돼 있다.

그중에서도 ‘국풍, 김정호’는 풍수학을 전공한 김 소설가의 풍수전문소설은 풍수학 전문가다운 면모가 드러난 작품이다.

김 소설가는 특유의 역발상을 담아낸 것.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조선팔도를 7회, 백두산을 수십 번 오르면서 땅의 지기를 통해 천기와 지기가 뭉쳐진 조선의 천자자리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소설은 임금의 자리를 호시탐탐노리고 있는 대원군과 천자자리를 알고 있는 김정호를 안기 위한 갈등구조를 잘 그려냈다.

소설집에 함께 수록된 ‘병사의 일기’는 군대생활시절 스틸사진 같은 이야기로 진정한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자아적 소설. ‘서울부엉이’는 복잡한 경쟁도시 서울에서 시골 촌놈이 고달프게 살아가고 있는 샐러리맨의 자화상을, ‘포장되지 않은 길’에서는 60년대 암울한 시대와 작가 자신의 첫사랑과 얽힌 이야기를 소설로 승화했다.

김 소설가는 1985년 전북대문학상 소설 당선 이후 꾸준히 문단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전북소설과협회장과 전북문인협회 소설분과위원장, 한국소설가협회회원, 전주대 평생교육원 풍수전담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마이산(좋은땅·1만원)

주경로 소설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인 ‘마이산’은 대를 이어 내려오는 불행한 운명의 늪지를 한 사람의 헌신적 사랑으로 벗어나게 되는 사랑의 이야기다.

주 소설가는 작품을 통해 “세상에 문제는 사랑하지 않아서이고, 사랑하면 길이 열린다”고 말한다.

입양아 ‘용출’이 친어머니를 만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돕는 미국인 양부모와 우연한 기회에 그 길을 동행하게 된 ‘진안’. 소설은 ‘용출’과 ‘진안’이 한국에 방문해 전주와 마이산을 방문하는 큰 구성 속에 주인공의 성장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주된 배경을 마이산과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설정하면서 자연스럽게 한옥마을과 경기전, 전북특산품 한지, 합죽선, 태극선 등도 소개하고, 비빔밥과 콩나물 해장국 등 전주 음식을 소개했다. 전주와 마이산의 관광명소를 수록해 작품의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기행소설’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또 마이산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주인공의 삶 속에 접목하면서 회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성장소설’의 영역도 다루고 있다.

전주 출생으로 50대에 들어 문학 공부를 시작한 주 소설가는 2007년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에서 단편소설 ‘아버지의 그늘’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소설쓰기를 시작했다. 제10회 재외동포문학상 우수상, 제2회 미주동포문학상 대상, 제1회 천강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 월남전 고엽제 피해를 다룬 첫 장편소설 ‘우리들의 교향곡’을, 이듬해 출간한 남북통일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스터디 그룹’은 2010년 1/4분기 예술위원회 주관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월간 ‘창조문예’를 통해 장편소설 ‘자고새’를 연재 중이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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