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결국 2군으로
박주영 결국 2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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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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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웽거 감독은 1996년 10월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16년째 줄곧 한 팀에서만 몸 담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6년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탓에 오랜 재임기간이 크게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부진한 성적이 곧 감독교체로 이어지는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16년간 아스널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웽거 감독은 뛰어난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영연방출신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았던 전례를 깨고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출신의 웽거 감독이 부임한 아스널은 3차례나 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물론, 4차례의 FA컵 우승 및 커뮤니티실드 우승까지 구단 역사상 가장 빛나는 시기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2011~2012시즌의 웽거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은 2005년 FA컵 우승 이후 무관에 그치고 있는 아스널을 벼랑 끝까지 내몰았다.

결국 구단과 웽거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지금껏 이어온 유망주 위주의 영입을 포기하고 거액의 이적료를 투입해 위기에 빠진 아스널을 살려내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스널은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5500만 파운드(약 979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유망주를 특급스타로 키워 번번이 다른 팀에 뺏겨왔던 아스널이 특급스타를 영입해 무관의 설움을 떨치겠다는 원대한 꿈을 피력한 것. 웽거 감독의 유망주 우대 정책과는 대척점에 놓여있는 방침이지만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유일한 해법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선수단 정리의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일까. 21일(한국시각) 영국의 '메트로'는 부진한 활약에 그친 박주영(27)과 마루앙 샤막,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오는 26일에 열릴 토트넘 핫스퍼와의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2군으로 강등됐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고군분투하고 있는 로빈 판 페르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원인 박주영과 샤막의 2군행은 사실상 다음 시즌의 대대적인 공격진 개편과 이어진다. 더욱이 최근 현지에서는 두 선수 모두 여름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태였다.

다만 이들의 2군 강등이 곧바로 팀 이탈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1군 경기에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한 탓에 경기 감각 저하를 우려한 웽거 감독의 배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단기 임대되어 활약하던 티에리 앙리(뉴욕 레드불스)마저 원 소속팀으로 복귀한 상황에서 2군 강등이라는 감독의 결정은 분명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한편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을 앞두고 있는 최강희(53)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박주영은 오는 27일 귀국해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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