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2
온 세상이 하얗게 하나 되었다.
K씨는 이 세상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TV 소리가 방안에 가득하다.
세상 깨끗이 덮어버린
눈 시린 눈 위에
맨발의 작은 족적을 찍는다.
겨울 동안만이라도
내 발자국이 남아 있길 바란다.
있는 것도 나누고
없는 것도 나누어야 할 판이다.
아직도 바지락 먹다가 내 국그릇에서만
진주가 나왔으면 하는 생각,
못 버리고 산다.
용심이 무엇인가? 아무도 모른다.
오늘도 어린 날의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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