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지수 높이는 비결, 안전띠 매고 정지선 지키고...
교통문화지수 높이는 비결, 안전띠 매고 정지선 지키고...
  • 전재석기자
  • 승인 2012.02.12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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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평가한 교통문화지수에서 도내 시군은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장수군이 82위로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 단위별로는 인구 30만 명 이상에서 익산시가 25위(최하위), 30만 명 미만에서 제시가 49위를 기록하는 등 도내 지자체의 교통문화지수는 바닥권을 헤맸다.

하지만 진안군은 4위, 순창군은 15위등 전국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이들 2개 군은 전년 조사대비 (진안군67.24→80.85, 순창군69.60→76.28) 종합점수가 크게 향상되면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진안군은 스쿨존 불법주차 등 교통 약자 영역에서 82개군 그룹 중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주와 익산, 군산, 남원, 김제, 장수군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띠 착용률, 방향지시기 등 운전행태에서는 남원시, 고창군과 장수군이,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 등 교통안전영역에서는 익산, 김제, 장수군이, 횡단보도 신호준수율 등 보행행태에서는 익산, 김제, 장수군이 낮게 나타났다. 익산, 김제, 장수군은 모든 영역에서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인구 30만 명 이상 시(25개)에서는 경상남도 창원시가, 인구 30만 명 이하 시(50개)에서는 충청남도 계룡시, 군 단위(86개)에서는 충청북도 증편군, 구 단위(69개)에서는 서울시 도봉구가 교통문화 수준이 가장 높은 시군으로 나타났다.

교통문화지수는 교통안전공단이 전국 230개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선진교통문화 확립을 위해 교통을 이용하는 운전자·보행자 등의 습관 및 행동 양식을 지수화한 데이터를 분석한 수치다.

즉 운전자들의 운전행태, 교통안전, 보행행태, 교통 약자 등 4개의 영역, 13개 항목으로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과 안전띠 착용률, 방향지시등 점등률 등을 조사 분석해 100점 만점으로 계량화해 평가한 것이 바로 교통문화지수다.

도내 지자체들이 교통문화지수에서 전국 최상위권 지자체에 크게 뒤지면서 전국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뭐고 최상위권 지자체의 비결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전국 최상위권인 지자체들은 한결같이 교통사고 발생률과 사망률이 낮고, 안전띠 착용률 및 정지선 준수율 등 운전자의 운전행태와 횡단보도 신호준수율 등 보행자의 행태가 타지역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띠 착용이나 정지선 준수, 횡단 신호준수등 가장 기본적인 교통법규 준수가 교통문화지수의 선진화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전북 시군의 교통문화지수가 전국 꼴찌를 면치 못하자 전북경찰도 교통문화지수 높이기에 팔을 걷었다.

전북경찰청은 도내 교통문화 질서 확립과 법규준수 의식을 높이기 위해 방향지시등 켜기 및 음주운전 집중단속, 교통신호체계 개선 등을 통해 교통문화 개선에 돌입에 적극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 해 1월 말까지 2개월간 음주운전 단속장소를 대폭 확대하고 야간·심야시간대 단속인력을 집중 운용해 연말연시 음주운전 사고예방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음주교통사고는 137건으로 전년동기 대비(167)건 30건(18%)이 감소됐으며, 사망자는 3명으로 전년 8명에 비해 5명 감소, 부상자 238명으로 전년 324명에 비해 86명이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간 경찰은 음주운전 사고가 많은 유흥업소 밀집지역과 시간대 등을 분석해 기존 365개소의 단속장소를 472개소로 확대(전주권 48→78개소)운영하는 등 가용경력을 탄력적으로 집중 투입해 현장중심의 효율적인 음주운전 단속을 전개했다.

또한, 1천537건의 음주단속은 전년 1천463건에 비해 74건이 늘어났으며, 특히 시민들의 자발적인 112신고로 174건이 접수돼 33건을 단속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초부터 도민들의 법규 준수 의식 향상을 위한 방향지시등 켜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주요 교차로 통행 차량의 방향지시등 켜기 준수율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10일 주요교차로 50개소에서 1차 조사 시 58.1%에 그쳤던 방향지시등 켜기는 지난달 26일 통행차량 4천764대 중 3천108대가 방향지시등을 켜는 등 65.2%의 준수율을 보여 7.1%의 향상된 결과를 나타내는 등 운전자들의 법규준수 의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읍지역이 85.9%로 높은 준수율을 보였으며, 부안(82.6%), 장수(82.5%)으로 나타났으며, 반면 김제(49.4%), 임실(53.9%), 전주(61.6%)이 최저지역으로 조사됐다.

전주 도심의 불필요한 신호 대기 시간을 줄이고 극심한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신호등이 가동중인 421개 교차로 가운데 330개소의 교통신호체계가 개편된다.

지난 1997년 도입된 전자신호체계에 대해 그동안 시행해 오던 불필요한 신호주기가 혼잡 시간대와 한가한 시간대의 교통량을 고려하지 않고 운영되고 있어 운전자들의 불편한 신호대기 시간으로 신호위반 행위와 경제적 손실이 수반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교통량에 비해 신호주기가 과다하게 운영되는 교차로와 혼잡 시간대에 비해 평상시 통행량이 급감함에도 동일한 신호주기를 운영하는 교차로 및 야간 통행량이 적은 전주시 외곽도로와 연동 노선이 아닌 이면도로 등 421개 교차로에 대한 신호 주기값을 대폭적으로 낮추는 등 교차로 330개소에 대해 노선별로 단계적인 시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전주시 천잠로 14개 교차로(황방산입구∼휴먼시아 4단지 앞, 3.9km, 왕복7차로)와 온고을로 9개 교차로(자동차검사소∼월드컵경기장, 4.1km, 왕복7차로)에 대해 불필요한 공신호를 최소화시켜 신호주기를 10∼40초를 앞당겼다.

개선 후에는 출·퇴근(첨두)시간대(07∼09, 17∼21시) 신호주기를 기존 170∼160초에서 160∼150초로 하향 조정하며, 비첨두 시간대(09∼17, 21∼23시)는 160초∼140초에서 140∼130초로 낮췄다. 또한 심야 시간대(23∼07)에는 전체 487개 교차로 중 335개소에 대해서는 24시 이후 상시 점멸해 원활한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경찰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북지역 교통문화 지수를 높이기 위해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홍보활동과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도내 주요 교차로에서 방향지시기등 위반 차량에 대한 집중 홍보·계도 활동을 병행 시민의식 향상에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빠르고 안전한 교통소통을 위해 추진되는 교통신호체계 개선에도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라며, 시행 후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의견수렴을 통해 개선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석기자 jjs1952@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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