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 전병윤
  • 승인 2012.01.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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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전 병 윤>

라디오도 없던 시절, 눈 오는 날이면
눈송이 송이에 낭만이 묻어 내리고
화로 가에선 전설 굽는 냄새가
웃음 속에 녹아들고
덕담이 익어 복이 되었다.

지금은 사이버가 웃자란 시대,
마늘밭 땅속에서 오만원권이 쏟아지는 시대
내리는 눈송이 송이마다엔
독한 물감이 스며 있다가
눈 위에 사람 같은 붉은 그림을 그리거나
눈 속에 영혼의 검은 집을 짓는다.

“순천자順天者 복 받고 역천자逆天者 재양 받는다?”
순천자는 누구이고 역천자는 누구인가.
역천자여!
하늘 땅 신음소리 검게 깊어가고 있다.
검은 눈이라도 퍼붓을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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