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 줄게
네가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 줄게
  • 한기택
  • 승인 2012.01.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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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추운 겨울날, 미처 피어보지도 못하고 작별을 고한 나의 아이들아. 너희들이 가는 길, 선생님도 가슴이 아프고, 친구들도 가슴이 아프단다. 부디 잘 가거라. 가서 편히 쉬어라.” 하고 대구 모 중학교에서 지난 7월과 12월에 세상을 떠난 두 학생을 떠나보내는 교감선생님의 애절한 추도문에 모두가 울었다고 한다.

이 추도문을 들으면서 이 학교의 모든 학생과 교직원들은 ‘이런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마음 속 깊이 다짐하고 또 다짐했을 것이다.

최근 들어 따돌림과 ‘빵 셔틀’ ‘돈 셔틀’ ‘숙제셔틀’ ‘인터넷셔틀’ 등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못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학교폭력과 자살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자 ‘학교폭력과의 전쟁’ ‘school police제 도입’ 등 각종 대책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초에 학교 폭력조직인 ‘일진회’ 확산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였을 때에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5개년계획을 세워 매년 5%씩 학교폭력 발생건수를 줄여가기로 했으나 학교폭력 피해 학생 수는 2005년 4567명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1만3748명으로 오히려 3배로 증가하였다.

이번에 선포한 학교폭력과의 전쟁으로 학교폭력이 줄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최근 대법원이 고교시절 집단 괴롭힘을 당한 김 모(22)씨와 가족이 가해학생 7명과 그들의 부모, 학교 운영자인 지자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모두 연대해 5천700만원을 배상하라.”고 하여, 학교폭력에 대한 책임이 가해학생, 학부모, 학교 운영자인 지자체까지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

‘청소년들의 자살은 사회와 어른들이 방치한 타살’이라는 주장도 있다.

학교폭력 예방은 선생님과 학부모가 앞장서고 경찰과 사회기관이 함께 노력할 때에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요즈음 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권과 자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지만 존경받아야 할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직업인으로 자신을 자처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맞는(?) 지경까지 추락한 교권으로 효과적인 지도를 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교권을 세우고 존중받는 스승으로 거듭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며 학생들의 성적과 함께 인성교육을 철저히 하고 우리 학급(학교)의 인성교육의 바로미터를 파악하고 효과적인 처방전을 잘 쓰려고 노력할 때에 학생지도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요즈음 SNS의 영향을 받아 학교폭력의 양상이 다양화하고 진화되어 예전과 같이 학교폭력을 쉬쉬할 수 없게 되었으며 지금까지의 지도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노르웨이의 ‘멈춰 교육’ 등의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학생지도에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어려운 때는 전문상담기관과 경찰의 도움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교육행정기관은 ‘학교폭력 인센티브제’ 등 형식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선생님들의 교권을 확립해 주고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준법정신과 범법자의 신상 등에 대한 교육을 하는 등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2005년 초에 학교폭력조직인 ‘일진회’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초등학교까지 일진회가 번지는 것은 막았을 것이며 학교폭력이 이렇게 심화하지는 안 했을 것이다.

<도와줘, 제발>이라는 책에서 니코가 그러했듯이, 청소년들은 어려운 때나 심리적인 갈등이 있을 때에 부모와 선생님들에게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얼굴빛이나 행동으로 ‘도와줘, 제발’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므로 더욱 세심한 관심과 배려만 있다면 불행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되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상담전화를 늘리고 학교와 언론에서 홍보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외롭고 괴로운 학생들에게 다음 노래와 같이 진실한 마음을 가진 친구, 선생님, 학부모와 이웃이 되어줄 때 학교폭력은 줄어들 수 있다.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 줄게. 네가 만약 서러울 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여……’

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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