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경질~선임까지 긴박했던 2주
감독경질~선임까지 긴박했던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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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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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비록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생겨버린, 그야말로 힘겨운 행보를 보이고 있었지만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와 최종전이 남은 상황에서 조금은 갑작스러운 경질이었다. 역시나 공식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바쁘게 움직였다. 전북 최강희 감독과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 등을 우선 후보로 손꼽았지만 모두 대표팀 사령탑을 거절했다. 결국 외국인 감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 세뇰 귀네슈 감독이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21일 '독이 든 성배'는 고사의 뜻을 내비쳤던 최강희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렇다면 조광래 감독의 경질부터 최강희 감독의 선임까지, 2주의 시간 동안 어떤 움직임이 있었을까.

지난 13일 기술위원회가 열렸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부산 안익수 감독, 아주대 하석주 감독 등 7명의 신임 기술위원을 선임한 뒤 첫 기술위원회였다. 당시 기술위원회 결과 "국내외 감독 모두를 대상으로 하되 외국인 감독에 대한 비중을 크게 둔다"는 결론이 나왔다. 최초 후보였던 국내 감독들이 모두 고사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외국인 감독들이 '독이 든 성배'를 원했다. 연일 새로운 후보들이 등장했고 에이전트와 감독들의 팩스와 이메일도 쏟아졌다. 그 와중에 에릭손 감독, 귀네슈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고 스티브 브루스 전 선덜랜드 감독,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포르투갈·브라질 대표팀 감독도 사령탑 자리에 눈독을 들였다.

몇몇 후보 중 한 외국인 감독과는 구체적인 연봉 얘기까지 오갔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최강희 감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지난 기술위원회에서도 최강희 감독을 최우선으로 꼽았지만 이미 고사를 한 상태여서 외국인 감독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중연 회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가 최강희 감독 설득 작접에 들어갔고 결국 설득에 넘어갔다. 전북도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팀의 사령탑을 양보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세 차례 정도 만나서 설득을 했고 최강희 감독이 19일 '한국 축구를 위해 힘이 된다면 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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