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고양원더스 감독 복귀
김성근 감독, 고양원더스 감독 복귀
  • /노컷뉴스
  • 승인 2011.12.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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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김성근(69) 감독이 돌아온다.

2000년대 후반 SK와이번스의 한국 프로야구 독주 시대를 연 김성근 감독이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지난 8월 SK로부터 해임되어 '야인'이 된지 4개월만이다. 그동안 성균관대 야구단의 훈련을 돕는등 야구판을 떠나지 않았던 '야구의 신'은 결국 새로운 판에서 새롭게 도전하게 됐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 9월 창단 발표시 김성근 감독을 향한 구애작전을 펼쳤다. 허민 구단주는 그간 한국과 일본에 회사 관계자와 지인을 보내 김성근 감독을 설득해왔다. 허구단주가 직접 김감독을 만나 감독직을 맡아달라 요청을 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당초 국내 복귀보다는 일본행에 무게를 뒀지만 고양 원더스의 끈질긴 구애를 수락하게 됐다. 고양원더스와 김성근 감독의 계약조건은 상호협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고양은 "2군 감독 최고 대우를 보장했다"고 밝히며 "계약기간과 관계없이 김성근 감독이 원할 경우 언제든 타 구단으로 갈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고 밝혔다.

고양원더스는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 임의탈퇴 선수, 자유계약 선수 등에게 재기의 꿈을 주기 위해 창단했으며, 잠재력 있는 선수를 육성하고 발굴하는 ‘야구사관학교’를 표방하고 있는 팀. 이런 특성 때문에 구단뿐 아니라 그간 야구계에서도 김성근 감독을 고양원더스를 이끌 최적의 인물로 평가해왔다.

김성근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하기 전에도 구단 설립과 발전을 위해 수시로 조언을 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한국의 대표지도자로서 평소 야구 저변확대에 관심이 많았던 김감독은 결국 고심 끝에 직접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감독은 “허민 구단주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몸으로 직접 느껴졌다. 결국 누군가 맡아야 하는 일이고, 야구계 원로로서 한국 야구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초의 독립구단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반드시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만 제 2, 3의 독립구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독립구단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독직 수락 소감을 밝혔다. 김감독은 오는 12일 열리는 창단식에서 공식 취임한 후 12월 중 선수단에 합류한다.

고양원더스는 김성근 감독과 함께 김광수 전 두산 1군 감독대행을 수석코치로 영입해 눈길을 끈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한국 야구계에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에 기꺼이 동참하게 되었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 고양원더스는 박상열(전 SK 2군 투수코치), 신경식(전 두산 1군 타격코치), 코우노(전 소프트 뱅크 종합코치), 곽채진(전 신일고 코치), 조청희(전 한화 트레이닝 코치) 등으로 코칭 스텝을 구성했다.

지난 달 트라이아웃을 통해 약 40여명의 선수를 선발한 고양원더스는 12월 2일부터 전북 전주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들어갔다. 구본능 KBO총재, 최성 고양시장, 허민 구단주 외 야구계 인사, 팬들을 초청해 12월 12일 오후 3시 일산 킨텍스에서 창단식을 개최한다. 창단식 후 국내 전지훈련을 거쳐 내년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일본으로 해외전지 훈련을 떠나며, 3월 국내로 복귀해 연습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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