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전 장관 당협위원장 비공개 미팅?
정운천 전 장관 당협위원장 비공개 미팅?
  • 박기홍기자
  • 승인 2011.11.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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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천 전 장관
한나라당의 호남 맹주로 불리는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한나라당 전북도당 당협위원장 7명을 초청해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며, 대화 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저녁 자신의 거처인 전주시 효자동 휴먼시아 아파트로 한나라당 전북도당의 당협위원장을 직접 초청, 2개월 전 이사한 것과 관련한 집들이를 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집들이 초청에는 태기표 전북도당 위원장과 김태구·이남철·장용진 위원장 등 4명을 제외한 김종훈 고창·부안당협위원장 등 7명의 위원장이 전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장관과 7명의 당협위원장은 이날 정치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으며, 다만 한나라당이 침체일로에 있는 만큼 단합해서 잘 되어야 할 것이라는 말만 오갔다고 전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9월 추석 이후 전주로 이삿짐을 꾸린 뒤 신고식도 안 하느냐는 지적이 있어 이날 신고식 겸 집들이를 하게 된 것”이라며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집들이에 참석했던 한 당협위원장도 “내년 총선 출마에 관심을 두는 등 현실정치에 참여하려 한다면 당협위원장들도 초청해 집들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라며 “정치에 관한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정치 얘기는 피했다 해도 내년 총선에서 전주 완산을 출마를 염두에 둔 정 전 장관과, 내년 총선과 대선의 중심기반이 될 당협위원장들이 대규모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에 주변은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전북도당이 최근 인선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당내 재편작업을 끝낸 만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장(場)이 마련된 것에 기대를 거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태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아 호남의 맹주와 한나라당 전북 기반이 의기투합했다고 말하긴 힘들지라도 서로 자리를 함께한 것이 주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그동안 중앙정치를 해온 정 전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등 지방정치 참여를 앞두고 당협위원장들과 간극 좁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앞장서지 않고 뒤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총선 출마와 관련해 현장의 민심을 살피고 있는데 지역민들의 반응들이 괜찮다”고 우회 답변했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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