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관계자, 2군리그 폐지 백지화 촉구
아마추어 관계자, 2군리그 폐지 백지화 촉구
  • /노컷뉴스
  • 승인 2011.11.07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리그(2군리그) 축소, 폐지 전면 백지화하라."

지난달 20일 K리그 16개 구단 관계자들이 모인 실무자 회의에서 R리그 존폐 여부가 논의됐다. 몇몇 구단에서 "존속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대부분 구단 관계자들은 '폐지'로 입을 모았다. 아직 이사회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폐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두 가지 이유였다. 첫 번째 이유는 R리그 운영 목적은 우수선수 육성에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 2000년부터 시작된 R리그에서 1군으로 올라와 빛을 본 선수는 이근호(감바 오사카), 한동원(대구), 강수일(제주) 정도가 고작이었다. 또 승강제 실시의 사전 작업 중 하나라는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2012년 스플릿시스템을 거쳐 2013년 승강제를 실시하게 되는데 구단들은 당장 내년 시즌부터 선수단 규모를 25~30명 정도로 축소할 계획이다.

결국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대학축구연맹과 대학, 초·중·고 지도자들은 7일 오후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R리그 축소, 폐지 운영에 대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R리그 축소, 폐지 반대와 함께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미 프로 구단에서 많은 선수들이 방출된 상태이고 그 선수들이 N리그(내셔널리그)로 이적할 경우 많은 대학 졸업선수가 취업난을 겪을 것이 자명하다. 이로 인해 승부조작과 같은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면서 "취업난 해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2군 제도를 존속시켜야 함에도 재정난 해소를 이유로 R리그 축소, 폐지 발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연맹은 R리그 축소, 폐지와 함께 신인선수 선발 제도도 바꿨다. 2006년 재도입된 드래프트 제도를 올해 신청 선수까지만 적용하고 현행 1,200만원이었던 최저 연봉도 두 배인 2,400만원으로 올렸다. 또 선수 연금제도 도입, 재취업 교육 등 선수 권익 보호와 복지 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관계자들은 "프로 구단은 총예산의 80%를 인건비로 소모하고 있지만 드래프트로 지명한 7~10명의 신인선수의 총연봉은 2~3억에 불과하다"면서 "R리그의 활성화로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면 스타 부재와 재정난에 허덕이는 각 구단의 재원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마추어 관계자들은 9일 예정된 2012년 K리그 드래프트를 거부할 수 있다는 의사도 드러내 한바탕 홍역이 예상된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