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의 옥중선거, 전북 선거사에 또다른 오점
33년만의 옥중선거, 전북 선거사에 또다른 오점
  • 박기홍기자
  • 승인 2011.10.20 2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주항 전 국회의원 이후 33년 만에 도내에서 다시 옥중선거 운동이 불가피하게 돼 전북 선거사의 또다른 굴곡으로 남게 됐다.

이홍기 순창군수 무소속 후보가 20일 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됨에 따라 옥중선거 운동을 벌였던 손 전 의원 사례가 새롭게 관심을 끌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손 전 의원은 지난 1978년 1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남원과 임실, 순창 선거구에 무속으로 출마했으나 국회의원선거법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손 전 의원은 당시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선거구민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고, 실형을 선고받았다. 손 전 의원은 선거에서 옥중당선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또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전완준 화순군수가 전국 처음으로 옥중 출마를 선언해 세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 군수는 당시 민주당에서 군수 후보가 교체됨에 따라 “중단 없는 화순 발전을 위해 기꺼이 이 한 몸을 바치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 군민들의 현명한 심판을 받겠다”고 옥중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정인 매수 혐의로 이 후보가 구속된 사례는 손 전 의원 케이스와 시대적 상황이 너무 다르지만 같은 지역구인 순창에서 30여 년 만에 또다시 옥중 선거운동을 치르게 됐다는 점에서 역사의 또 다른 굴곡으로 해석될 전망이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