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을 쉽게 써 보자
­독서감상문을 쉽게 써 보자
  • 이길남
  • 승인 2011.10.20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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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가을, 드높은 파란 하늘,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잎들 사이를 지나가다보면 가을정취에 어느새 물들어있는 나를 느낀다.

길가의 코스모스와 갈대들은 언제 보아도 정겹다. 유난히도 햇살이 맑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에는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 역시 가을에는 마음과 몸이 한껏 자라는 계절이다. 적당한 기온과 습도로 머리가 맑아지는 탓인지 책도 많이 읽고 뭔가를 쓰고 만드느라 무척 바쁘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각종 미술대회, 글쓰기 대회가 많이 열린다. 전북지역에서 열리는 「사이버독서감상문쓰기대회」역시 요즘 행사진행중이다.

‘사이버’이기 때문에 컴퓨터의 인터넷을 통해서 하는 대회이다.

‘독서감상문쓰기’는 말 그대로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쓰는 것이다.

학교마다 대회에 참가하는 방법을 선생님들께서 안내한대로 이 대회에서는 어떤 책을 읽어야하는지 책의 이름들이 정해져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년에 맞는 도서목록을 찾아 보고 그 목록 안에 있는 도서 중에서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써서 올려야 한다.

초, 중, 고등학생 모두 참가하도록 되어 있으며 전북e논술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한 후에 글쓰기대회라는 메뉴에 들어가 글을 써서 올리면 된다.

당연히 책을 충분히 읽고 나서 글을 써야하며 혼자만 그 책에 대한 내용을 쓰는 것이 아니므로 여러 사람이 쓴 글이 비교가 되므로 자신만의 생각을 충분히 담는 것이 좋겠다.

첫머리를 시작할 때가 중요하므로 어떻게 글을 시작할까는 좀 생각해봐야 한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까닭은 선생님께서 읽어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와 같은 글은 전혀 필요가 없는 글이다. 쓰지 않아도 되는 글을 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홍부와 놀부’를 읽고 나서 글을 쓴다면 “흥부와 놀부는 이야기로 많이 듣고 있었지만 막상 책으로 자세히 읽고 보니 나도 흥부처럼 착한 일을 많이 해서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처럼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짝 소개하면서 시작할 수도 있고 “착한 흥부만 이 세상에 있다면 사실 살아가는 재미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모두 착한 사람들만 있으면 누가 착한지도 모를테고 장난을 치는 일도 없을테니 말이다.”처럼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의 생각을 처음부분에 쓰면서 시작해도 좋다.

즉,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쓰는 것이며 어떤 형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글보다는 자신만의 글을 썼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어른들은 부지런히 겨울을 준비하고 있을 다람쥐가 알밤을 모으듯이 아이가 책을 읽고 마음의 양식을 차곡차곡 쌓도록 격려해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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