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재선거 선거사무소의 열기
남원 재선거 선거사무소의 열기
  • 박기홍기자
  • 승인 2011.10.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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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후보들의 선거사무소는 야전의 총괄지휘소다. 후보들은 새벽에 민생현장을 돌고 아침마다 사무소에서 전략을 짠다. 보좌진들도 하루 전투의 각오를 다지는 곳이다. 민주당 이환주 후보와 무소속 최중근·김영권 후보 등 3인이 치열하게 경합 중인 남원시장 재선거 사무소들도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남원시 향교동 향교빌딩 3층에 위치한 이환주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실에 들어서면 ‘가장 공명한 선거로’라는 플래카드가 손님들을 맞는다. 안쪽으로 더 진입하면 가지런히 놓인 책상과 그 뒤편에 걸린 ‘이환주가 답입니다’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눈에 띈다. 다른 한 쪽에는 여직원들이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에 응대하고 민심의 목소리를 담아 후보에 전달하기 위해 분주하고 움직인다. 후보가 50대임을 강조하듯 깔끔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해 놓은 모습이다.

인근의 같은 동에 위치한 무소속 최중근 후보 사무실도 열기와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 13일, 7∼8명의 캠프 직원들 얼굴엔 비장함이 묻어있었고, 각자의 역할분담에 정신이 없었다. 입구에 마주선 벽면에는 ‘남원 발전만 생각하겠습니다’라는 의지와 함께 최 후보가 주먹을 불끈 쥔 사진이 부착해 있었다. 민주당 이 후보의 사무실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열기는 후끈거렸다. 하던 일을 잘 마무리해서 ‘희망 남원’을 만들겠다는 최 후보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죽항동에 문을 연 무소속 김영권 후보의 사무실 역시 필승 결기로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남원 발전을 생각하신다면 김영권을 선택해 달라’는 호소력 짙은 문구가 방문객을 사로잡는다. 남원의 새판을 짜야 한다며 김 후보의 30년 중앙인맥과 능력을 강조하며 방문한 유권자들에게 김 후보를 적극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캠프 진영은 수시로 비상회의를 열어 전열을 가다듬고 김 후보 보좌에 총력을 다한다. 연령 불문한 방문객들에게 24시간 따뜻한 얼굴로 대하는 싸움터이자 작전실이다.

후보들의 선거사무소는 지난 13일부터 밤낮을 잊은 상태다. 새벽부터 밤 늦도록 뛰는 후보를 보좌하고 민심에 가까이 가기 위해선 선거사무실부터 불이 붙어야 하는 까닭이다. 후보들이 밖에서 민심사냥에 몰두한다면 사무소 안에선 또 다른 전쟁이 매일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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