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꼼수 마케팅’ …소비자 ‘실망’
신용카드사, ‘꼼수 마케팅’ …소비자 ‘실망’
  • 김민수기자
  • 승인 2011.10.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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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카드사가 회원 유치를 위해 끼워 넣었던 각종 부가서비스를 회원들에게 사전연락도 하지 않은 채 슬그머니 없애는 ‘꼼수 마케팅’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을 크게 ‘우롱’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 온라인 서점을 이용, 책을 구입하기 좋아하는 조모(42)씨는 그동안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30%가 넘는 할인 및 추가적립 등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던 신용카드를 해지해야 할지 말지 고민중에 있다.

1년 넘게 해당 혜택을 주던 카드사가, 올 초부터 각종 부가서비스를 회원들도 모르게 종료했고 자신은 몇 달이 지난 후에서야 이같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카드사들의 ‘꼼수 마케팅’ 전략은 오래전부터 적용돼 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회 한기호 의원(한나라당)이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6개 카드사가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1년 6월 말까지 2년 반 동안 기존에 약속했던 부가서비스를 156건이나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부가서비스 중단 등으로 인해 해당 카드들에 가입한 국내 고객 3천50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자료는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카드에 따라 뚜레주르와 버거킹, 투썸플레이스, 크라제 버거, CJ푸드빌 등 음식점 할인(10-20%) 혜택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실손의료비 보장보험 무료가입서비스와 주말상해보험서비스 등을 종료했다.

또 현대카드도 병원할인에서 치과와 한의원 제외함과 동시에, 피자 포인트 사용률을 30%에서 20%로 축소했고 면세점 할인 종료 등과 함께 2012년 2월부터 연회비가 아예 없는 카드나 1만원 이하인 카드를 대상으로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 서비스를 없애기로 했다는 것..

이밖에도 롯데카드는 카드 종류에 따라 피자헛 할인 15%→10% 축소와 주유소 리터당 50원 포인트적립 종료, 문화공연서비스 종료 등 각종 혜택을 축소하거나 없앴으며, 하나SK카드는 온라인서점 할인 서비스 종료, 호텔 객실 할인 서비스 등을 종료시켰다.

한기호 의원은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행위는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고객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면서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카드사의 부가서비스 의무 혜택 기간은 1년으로, 이들 카드사들이 이 기간이 종료되면 혜택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회원 등 소비자들의 명확한 확인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기자 le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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