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경우에도 교사의 체벌은 안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교사의 체벌은 안 된다
  • 김판용
  • 승인 2011.10.1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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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양중 2년 김미현
 

어떠한 폭력이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은 체벌을 할 때에 자신을 감정을 표출시킬 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교사에게는 학생의 인권을 보호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교사가 학생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이 과연 학생의 인권을 보호해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할뿐더러 학생들에게 많은 피해를 준다.

엘리스 밀러의 ‘사랑의 매는 없다’를 보면 인생의 첫 걸음을 내딛는 시기에 영혼이 학대를 받은 경우에만 인간은 파괴적인 충동에 내몰린다고 한다. 하지만 사랑과 배려를 받으며 자란 아이는 전쟁을 일으키려는 충동을 느끼지 않는다. 악이 반드시 인간 본성의 일부를 이루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태초에 교육이 있었다’라는 히틀러의 유년시절의 한 부분을 서술한 책을 썼는데, 히틀러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체벌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유대인 학살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된다.

교사들이 체벌을 선호하는 것은 스스로가 폭력 속에서 성장하여 아주 어릴 때부터 체벌의 ‘파괴력’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에 어린이의 고통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심성을 아예 키울 수가 없었다. 체벌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효과를 발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공격적인 행동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거의 깨닫지 못하는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다.

아키 유키오의 ‘우리 모두를 위한 비폭력 교과서’라는 책을 보면 3개의 체벌 사례가 나온다. 도쿄의 교바시 고교에서 수련회 중에 담임교사가 학생 4명을 밤늦게까지 자지 않는다고 구타해서 2명이 고막이 터진 사건, 기후 현립 기요 고교에서 수학여행 중에 숙소에서 교사에게 발각되어 구타당하고 쇼크사한 사건, 마지막으로 기후 현립 나가쓰 상업고에서 육상부원이 지도 교사의 폭력으로 말미암아 자살을 하한 사건이다. 교사들은 사랑의 채찍으로서 체벌은 필요하다 하지만, 당사자는 고통밖에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체벌과 같은 잘못된 가치들이 아이의 몸에 정보로 저장되어 이런 아이는 훗날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가 없으며, 육체적인 고통을 위험 신호로 인식하여 알리지도 못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폭력과 기만의 언어를 의사소통의 유일한 수단으로 이해하여 이를 사용할 것이다.

<강평>
교사들의 학생 체벌을 반대하는 글이다. 자신의 폭넓은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체벌이 미치는 성장의 결핍, 그로 인한 나타나는 인간성 파괴에 대한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교사의 체벌은 모두 폭력이고, 체벌을 가하는 교사는 모두 폭력의 경험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설득력이다. 주장은 명료하려면 그에 따른 근거가 충분해야 한다.

김판용(시인·아중중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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