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가을빛으로 물들이는 내장산
마음까지 가을빛으로 물들이는 내장산
  • 정현진
  • 승인 2011.10.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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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되면 산마다 들마다 색색의 옷을 갈아입고 사뿐사뿐 찾아온 단풍을 만날 수 있다.

곱게 물든 단풍과 파란 하늘이 빚어내는 기막힌 조화는 역시 가을의 백미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 맘 때 일상에서 잠시 떠나 단풍을 가슴에 담아보는 건 어떨까?

전북 정읍과 전남 장성에 오누이처럼 붙어 있는 내장산은 단풍나무가 살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지녔다.

토질과 기후가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장산에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산들보다 단풍나무의 종류가 다양하고 그 수도 많다.

단풍으로 유명한 설악산에는 단풍나무 종류가 6종이 있고, 지리산에는 4종이 있는데, 내장산은 무려 12종이나 된다.

다양한 단풍나무들은 제각각 단풍드는 시기도 다르고 잎 모양도 다르고, 색도 달라서 비교적 긴 시간동안 단풍의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자랑한다.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내장산의 가을 단풍은 금산사의 봄 벚꽃, 변산반도의 여름 녹음, 백암산의 겨울 설경과 함께 호남의 4경으로 꼽힌다.

10월 북쪽에서부터 내려오는 단풍은 11월 초 내장산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내장산 들머리부터 타오르기 시작한 단풍은 산을 붉게 태워 산홍(山紅), 단풍이 비친 계곡물을 붉게 물들여 수홍(水紅), 산을 찾아 온 사람도 단풍에 취하니 인홍(人紅)을 이루는 현란한 풍경을 연출한다.

내장산 단풍이 유독 아름다운 이유는 온도, 햇빛, 수분과 같은 생육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내장산의 가을은 낮엔 따뜻하고 밤은 추운날씨가 계속되어 단풍이 선명하다.

일교차가 클수록 엽록소가 햇볕에 노출돼 파괴되는 과정이 활발해서 본래 잎 속에 있던 노랗고 붉은 색소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일조시간이 길어 햇볕을 많이 쬘 수 있어서 단풍이 곱다.

올 가을에는 다양한 모양과 빛깔을 지닌 단풍을 볼 수 있고 가장 늦게까지 절정을 이루는 내장산에서 단풍을 즐기면서 자연이 베푸는 혜택을 가슴 가득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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