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개설공사중 진한 흙탕물 생태계 파괴 우려
도로개설공사중 진한 흙탕물 생태계 파괴 우려
  • 박영기기자
  • 승인 2011.09.27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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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차량소통과 주민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추진되는 도로개설공사가 시공업체의 관리 허술로 하천이 크게 오염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05년 총 16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임실군 강진면 백련리에서 청웅면 옥전리까지 폭 11.5m, 연장 3.9㎞에 걸쳐 임실∼청웅 우회도로 공사를 오는 2013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중에 있다.

그러나 임실군 청웅면 구고리에서 남산리로 통하는 ‘너다리’를 신축하면서 오탁 방지망 시설이나 침수지 시설을 조성하지 않고 중장비를 동원해 하천을 마구 파헤치면서 진한 흙탕물이 하류로 흘러 하천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지역에서 하류로 300여 m 떨어진 지역에는 임실국립호국원이 자리하고 있어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참배객들이 하루에도 수십에서 수백명까지 방문하고 있어 호국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시공업체가 굴삭기를 이용해 교량밑 배수관을 매립하면서 아무런 여과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체 하천바닥을 마구 파헤쳐 하천 300여m 하류까지 붉은물이 띠를 형성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게 일고 있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 하류에 오탁 방지망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지난 폭우때 유실돼 현재까지 설치하지 못했다”며 “바로 탁류 방지망을 설치해 하류로 흙탕물이 내려가는 것을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박모씨에 따르면 “모든 예방시설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설치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흙탕물로 인해 하천에 조성된 모래나 자갈에 흙이 쌓여 다슬기나 물고기 등 하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임실=박영기기자 ykpark@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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