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자체가 귀해서 하나 가지고 축구, 배구 등 다양하게 쓰던 시절이 있었다. 짚과 새끼줄을 돌돌 말거나 돼지 오줌보에 바람을 넣어 차고 다니던 때였으니, 축구공을 가지고 논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사노름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학교 축구 선수는 대접이 달랐다. 축구공은 말할 것도 없고, 대나무로 직접 만든 와대에 운동화도 신었다. 모든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바로 학교 축구부였다. 1963년 고산초등학교 축구부원들이 나무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판용<시인·전주아중중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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