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의 안정적 정착에 사회적 관심과 배려를
새터민의 안정적 정착에 사회적 관심과 배려를
  • 김해진
  • 승인 2011.09.22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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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에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호칭은 1990년 초 ‘귀순북한동포’에서 그 후 1990년 말까지 ‘북한이탈주민’으로 현재는 법률적 용어인 ‘새터민’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새터민)은 2만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자신들의 고향을 등지고 목숨을 담보로 생존을 위해 어렵사리 남한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 뿌리 내리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겠다.

북한에서보다 더 행복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남한에 온 이들은 사상과 체제, 생활패턴과 문화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언어와 문화적 이질감은 그리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사회와 점점 멀어져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 범죄자가 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돈벌이에 눈이 먼 나머지 경제적 약자인 탈북여성을 꾀어 음란 화상 채팅에 나서게 하는 등 최근 북한이탈주민이 관련된 보이스피싱 과 마약범죄, 폭력범죄 등의 증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것이다.

이들이 그토록 갈망하고 그리던 자유의 품에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문화와 사고의 격차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 등의 수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 사회의 편견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은 주위에서 북한이탈주민이라고 하면 색안경부터 끼고 차별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을 중국조선족이라고 애기하기도 하고 자신이 북한이탈주민이라는 것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자신의 출생지를 숨기고 싶을 정도로 무엇인가를 느낀다는 것은 우리들이 북한이탈주민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과 차별 등의 편견이 없다고는 말 못 할 것이다.

지금 북한 이탈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의 관심과 배려일 것이다.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그들을 부담스럽게 하겠지만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끌어안으려는 노력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아 주어야 한다.

탈북자를 ‘새터민’으로 보고 따뜻하게 품어 줄 수 있는 여유와 넉넉함, 그리고 이해심이 있을 때 새로운 자유와 평등한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걸고 건넌 이들이 사람다운 삶을 보장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이미 그 모든 것들을 익숙하게 누려온 우리에게도 우리가 가진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재고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김해진(정읍경찰서 생활질서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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