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사람세상 제 48회 정기공연 ‘길 위에 서다’
극단 사람세상 제 48회 정기공연 ‘길 위에 서다’
  • 송민애기자
  • 승인 2011.09.1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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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세 여인이 있다.

방송국 PD 현경, 성공한 커리어우먼 미자,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다혜…. 이 세 여인은 서로 다른 공간과 현실 속에서 각자의 꿈을 살아가는 전혀 다른 인물들이다. 이처럼 직업도, 성격도, 가치관도 모두 다른 이들에게도 꼭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사랑과 이별, 결혼과 출산, 일과 자아 등 여자로써 인내하고 감수해야할 숙명같은 인생의 굴레다.

극단 사람세상(대표 편성후)이 마흔 여덟 번째 정기공연으로 여성의 삶과 현실을 그린 ‘길 위에 서다(원작 노병갑·연출 편성후)’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9월 21일부터 10월 2일까지 군산 ‘극단 사람세상 소극장’에서 열리는 ‘길 위에 서다’는 서로 다른 듯 닮은 세 여자의 이야기를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이라는 역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따스히 어루만진다.

작품 속 주인공인 방송국 PD 현경은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이혼녀라는 꼬리표 때문에 하루하루 괴로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또, 미자는 남편이 바람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혜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남자를 증오하면서도 남자의 사랑을 갈구한다.

작품은 이들 세 여인이 겪는 모순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냄과 동시에 그녀들의 행복했던 과거시절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이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편성후 대표는 “이 작품은 10여년 전에 쓰여졌지만, 대본을 보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어쩌면 이렇게 달라진 것이 없는지 새삼 놀랐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성들을 옭아매는 굴레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며 “이제는 어느 것이 나의 본 모습인지를 파악하고 행복해져야 할 때이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극단 사람세상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468-2139) 및 홈페이지(cafe.daum.net/sase11)로 문의 가능하다.

한편, 극단 사람세상은 1997년 창단해 15년 가까이 군산연극을 지켜오고 있는 단체로, 군산의 척박한 토양 속에서도 오로지 연극에 대한 열정 하나로 그 뿌리를 이어오고 있다.

송민애기자 say238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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