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극회 50주년 기념공연 ‘아리랑은 흐른다’
창작극회 50주년 기념공연 ‘아리랑은 흐른다’
  • 송민애기자
  • 승인 2011.09.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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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초의 영화 ‘아리랑’을 기억하는가?

1926년 10월 1일 서울의 단성사에서 개봉한 흑백 무성 영화 ‘아리랑’(감독 나운규)은 누이동생을 겁탈하려던 일본 경찰의 앞잡이를 죽인 미치광이 영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당시 영화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 속에서 고통받던 우리 민족의 한과 슬픔을 고스란히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격을 선사, 민족정신을 되새기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다.

전북 최초의 극단 창작극회(대표 홍석찬)가 영화 ‘아리랑’의 감동을 다시금 재현한다고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작극회 창단 50주년을 맞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재구성해 새롭게 선보이는 것. 이름하야 ‘아리랑은 흐른다’.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이는 연극 ‘아리랑은 흐른다’는 영화 ‘아리랑’을 연극적으로 재구성해 당대 현실과 이 시대의 연극 그리고 예술의 어울림을 모색해보고자 기획됐다.

홍석찬 대표는 “1960년대 소극장 운동으로부터 시작한 창작극회가 어느덧 50주년을 맞았다. 자본주의 논리로만 본다면 창작극회는 50년이라는 세월을 결코 지켜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수상한 시절, 나운규 감독이 예술로써 민족정신과 시대정신을 담아냈듯이, 창작극회 또한 50주년을 맞아 현 시대 예술인들의 안고 있는 시대적 고민과 갈등 더불어 나아가야 할 길을 담아보고자 이번 연극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말마따나 영화 ‘아리랑’은 연극 ‘아리랑은 흐른다’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악극단 만경창파’는 50주년 기념작품으로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현대 악극으로 창조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형택은 영화 속 주인공인 영진에게 빙의돼 혼란스러워 한다. 작품은 이들이 끊임없이 실제와 가상을 오가며 혼란을 겪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극인의 고민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그려내고 있다.

홍 대표는 “연극 속에 영화를 고스란히 녹여냄으로써 연극이 보여주고자 하는 예술정신과 영화가 지닌 시대정신을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며 “남녀노소 모두 이해하기 쉽고,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의식인 만큼 악극형식을 차용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기린봉악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 내내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융합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이날 공연에는 극단 명태를 비롯해 전주시립극단, 문화영토 판 등의 지역 배우들이 객원으로 참가, 창작극회 50주년 기념공연을 더욱 빛낼 예정이다.

끝으로 홍 대표는 “추석 기간 동안 고향에서 느꼈던 정을 다시 한 번 듬뿍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의 (063)282-1810.

송민애기자 say238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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