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후보 검증 살생부
민주당 총선 후보 검증 살생부
  • 전형남기자
  • 승인 2011.08.24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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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19대 총선 공천을 위한 예비후보 자격심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당 개혁특위 천정배 위원장은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공천 후보 경선에 앞서 사전 예비후보 자격심사를 1차 도덕성, 2차 정체성, 3차 후보 적합성 3단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역대 선거에서 사전 예비후보 자격심사를 이처럼 3단계로 강화 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1차 도덕성 심사에서 탈락한 후보의 경우 2차 심사를 받을수 없는 방식이어서 후보 경선에 앞서 상당수 입지자들이 도중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은 이 때문에 이번 예비후보 자격심사가 19대 총선을 앞둔 정치적 살생부 성격을 갖고 있을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역대 선거를 앞두고 각당은 후보의 자격 검증을 도덕성,정체성,경쟁력등을 포괄적으로 해왔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방식은 도덕성이 부족할 경우 정체성이나 후보 경쟁력등으로 보완해 예비후보 자격심사를 통과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당 개혁특위가 예비후보 자격심사를 3단계로 나눠 진행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토끼몰이식’으로 후보들이 탈락 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은 특히 1차 도덕성,2차 정체성 심사 성격을 들어 도덕성 심사는 정치 신인들에게 정체성은 현역의원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역의원들의 경우 국회의원 당선 자체로 도덕성 검증을 받은 만큼 도덕성 사전 예비심사는 정치 신인들에게 맞춰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 개혁특위안에 대해 경쟁력있는 일부 정치신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 단적이 예다. 또 당 정체성 심사의 경우 국회 상임위 활동과 정책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만 정치 신인들의 잦은 당적 변경이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그러나 도덕성과 정체성 심사 모두 공심위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19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정적 제거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천 위원장은 “자격심사의 효과는 탈락한 자나 자격심사를 거치지 않고 예비 후보로 등록한 자는 공천을 받을 수 없게 했다. 예비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가 공천 직전에 영입을 통해서 들어온 사람은 그때부터 심사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기자 hnjeon@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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