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남선생님의 즐거운 글쓰기>나만의 경험을 살려서 동시를 쓰자
<이길남선생님의 즐거운 글쓰기>나만의 경험을 살려서 동시를 쓰자
  • 최고은
  • 승인 2011.07.21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시는 아름다운 삶을 제공한다 - 나만의 경험을 살려서 동시를 쓰자>


어린이들에게 하나의 제목을 주고 동시를 써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구절을 떠올리려고 애를 쓰고 그와 비슷하게 쓰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봄’에 대해 시를 써봐라 하면,



봄에는 꽃이 피네/산에도 들에도 꽃이 피네/

봄에 피는 꽃은 개나리 진달래/노란색 분홍색 꽃이 피었네/



이런 식의 글이 많다.

끝말을 반복하는 것은 곧잘 하고 있지만 제목인 ‘봄’에 생각이 머물러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그 낱말 주변에서 맴돌며 주변의 사실을 나열할 뿐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질 않아 좋은 글이 되지 않는다.

다른 글에서도 그렇겠지만 동시는 특히 나만의 생각, 나만이 보이는 사실, 같은 사물을 보아도 남과 다른 시각, 촉감 등 오감이 들어가 표현되어야 한다.

나와 관계없는 사물은 그냥 껍데기에 불과하다.

‘봄’에 대해서 시를 쓰려고 하면 나와 관계된 특별한 봄에 대한 생각 속으로 빠져들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봄에 핀 개나리꽃을 보니 전학간 친구랑 개나리 피었던 담장아래서 재미있게 소꿉놀이를 하였던 경험이 생각난다고 하였을 때,

봄이 오니 개나리꽃이 피었네/개나리꽃 피어있는 담장 아래서/재미있게 놀던 소꿉친구야/

노오란 꽃잎 흔들리는 것이/나랑 소꿉놀이하자고 네가 부르는 것 같아/

남과 다른 나만의 봄, 개나리꽃에 대한 추억과 함께 친구를 그리워하는 따뜻한 마음이 표현되었다.

이오덕 시인은 시는 ‘마음의 소리’라고 하여 동시를 읽으면 우리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쁘게 해주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여준다고 하였다.

아이가 아름다운 시를 자주 읽고 쓰다보면 어린이 정서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며 마음의 감동을 자주 경험한 아이라면 이 세상이 보다 밝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늘어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