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랙, “반도네온은 우리 비장의 무기”
엠블랙, “반도네온은 우리 비장의 무기”
  • 관리자
  • 승인 2011.07.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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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엠블랙은 지난 2009년 10월 라틴 리듬 인트로의 ‘오 예’를 들고 데뷔했다. 투우사를 연상시키는 안무로 다른 그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클럽에서 자주 들리는 일렉트로닉 후크송을 앞세운 다른 그룹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엠블랙은 다른 그룹들에 비해 ‘메가히트’를 누리지는 못했다. 데뷔 전부터 ‘월드스타 비가 처음으로 프로듀싱한 그룹’이라는 타이틀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아시아적으로 팬몰이를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데뷔곡으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냉정히 말하면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엠블랙’은 알아도 딱히 떠오르는 노래, ‘대표곡’을 모른다는 느낌이었어요. 이번 노래는 ‘엠블랙의 대표곡을 만들자’며 만든 노래죠.”(승호)

엠블랙 리더 승호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모나리자’가 자신들의 음악적 색을 가장 잘 표현한 노래라 설명했다. ‘모나리자’는 다른 그룹들보다 월등한 이들의 ‘기럭지’ 만큼이나 늘씬하게 잘 빠진 스패니쉬 일렉트로닉 장르의 곡으로, 섹시한 라틴 리듬과 세련된 멜로디가 어우러져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 곡에서 주목할 점은 인트로에 등장하는 악기 ‘반도네온’이다. 최근 MBC ‘무한도전 -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정재형, 정형돈 커플 ‘파리돼지앵’이 자신들의 노래 ‘순정마초’에 사용해 주목받았던 악기다.

반도네온은 탱고 등 라틴계 음악에 빠질 수 없는 악기로, 국내에서는 전문 연주자가 한 명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한도전’으로 유명세를 탄 연주자 고상지 씨가 바로 그 인물이다.

“사실 반도네온과 고상지 씨는 ‘무한도전’으로 화제가 되기 전부터 우리 앨범의 ‘히든카드’였었어요. 앨범이 ‘무한도전’ 후에 나오다 보니 방송 덕을 톡톡히 보고 있기도 해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더라고요. 고상지 씨는 앨범 참여뿐만 아니라 ‘모나리자’ 티저 영상에도 출연해주셨어요. 명실공히 우리 ‘비장의 무기’ 중 하나였죠.”

엠블랙 지오는 이번 앨범이 엠블랙의 음악적 색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했다. 그는 “그 동안의 노래들은 통일성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엠블랙이 이런 노래를 하는구나’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 간 한국 활동을 쉬면서 일본서 오리콘차트 1위에 오른 것도 이들의 ‘욕심’을 자극한 일 중 하나가 됐다. 오리콘 일간차트 1위를 세 번이나 차지했고 주간차트에서는 2위까지 올랐다.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다는 건 굉장히 신기한 일이에요. 자랑스러운 감정도 생기고 그만큼 책임감도 생기죠. 그만큼 우리를 지켜보는 눈이 더 많아졌구나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들을 데뷔시킨 비도 오리콘차트 1위 소식에 뛸 듯이 기뻐했다고. 미르는 “차트 1위한 걸 트위터에 알리는 등 매우 기뻐하셨다”며 “그런데 ‘비를 뛰어넘었다’는 식의 기사가 나오자 기분 나빠하시는 것 같아 민망했다”며 활짝 웃었다.

어떤 그룹보다도 화려하게 데뷔한 엠블랙. 이들은 ‘비’의 후광으로, 혹은 영화배우 고은아나 투애니원 산다라박의 동생이 소속된 그룹으로 알려지며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나 ‘엠블랙의 음악’을 고민하고 아시아 스타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자신들만의 색채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의 ‘주니어’로 보이는 것이 아닌, 자신들만의 존재감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오는 8월 20일 단독 콘서트를 열어요. 그 동안 엠블랙의 이름으로 발표했던 노래들을 모두 부르려고 맹연습 중이에요. 진짜 우리 모습을 보여주려 콘서트 구성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솔로 무대나 다섯 명이 함께 서는 무대나 ‘엠블랙’의 매력을 모두 발산시켜보려고요.”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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