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표>한나라당 사람들
<태기표>한나라당 사람들
  • 이병주
  • 승인 2011.07.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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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이번 지도부 구성은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다. 첫 번째는 년경화 이른바 당의 젊어지기 이다. 둘째는 정책의 중심테마가 복지와 분배로 그리고 계층적으로는 서민과 소외계층으로 옮겨졌다. 셋째는 당의 중심이 되는 당 주도의 국정운영이다.

왜냐하면 선출된 다섯명의 최고위원 전원과 황우여 원내대표까지 포함해서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복지와 친서민대책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적극적인 사람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를 제외한 4명에 대한 다소의 검증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준표 대표에 이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유승민 최고위원은 우리지역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이름이다.

대구출신으로서 경북고와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는 것과 가장 중요한 정치적 이력은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6월 19일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논란거리가 될 이슈를 갖고 있다.

선언문이라기 보다는 논문의 형식을 띄고 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고, 노숙자와 실업자가 쏟아지는 현실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는 그의 글을 읽어보면 소외되고 박탈당하는 사회적 약자, 빈민층에 대한 관심이 다른 후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의 이력은 경제학도로서 살아온 삶이지 실물경제와 가까이 했다는 이력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가 보는 경제적 현실은 문제투성이 이고 그래서 보수 본류와는 인식과 처방에 대해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그의 정책과 사상은 노출된 다른 후보와 달리 새롭고,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야당 7년에 비주류 4년, 11년간 정치역정은 순탄치 않았다는 것이 본인의 주장이지만 보수 본류의 생각과는 거리가 느껴지는 대목이 많다. 앞으로 그의 구체적 실천프로그램을 지켜봄으로서 그의 정치적 개성과 인격을 느껴볼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나경원 최고는 이번후보자 중에서 홍준표 대표와 함께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정치가이다.

국민으로부터 호감도에 있어서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는 나경원 최고에 대해서는 긴말이 필요치 않다. 항상 엘리트코스만을 달리고 그래서 정제된 모습과 아름다움은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기도 하다.

그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별명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얼음공주이다. 대변인 시절 차갑고 깔끔한 논리를 전개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그러다 보니 그의 논평은 군더더기가 거의 없다.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논리적으로 파악하며 철저한 리걸 마인드로 무장되어있다. 그러다보니 여성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지지자와의 스킨쉽이 아주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러한 간격을 메꾸어 나가고 가장 강렬한 정치적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은 그의 현란한 대중연설 때문이다. 그의 대중연설은 문어체에 가까워서 보통 사람은 따라하기 힘드는데 정확한 내용, 적절한 언어구사,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한 제스추어에 이르기까지 완벽에 가깝다.

이처럼 호소력 있는 대중연설은 앞으로 정치적 장래를 담보할 수 있는 한마디로 매력있는 정치가로 평가된다.

그러나 가장 많은 논란거리가 될 수 있고 홍준표 대표 못지 않게 정치적 개성이 강한 사람은 원희룡 최고이기도 하다.

친이계의 집중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원 최고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말아서 아쉽지만 그는 평생토록 1등을 하거나 최고를 하지 않으면 못견디는 이력을 갖고 있다.

학력고사, 입학시험, 사법시험 등 모조리 수석만을 거친 사람에게 평범한 사람이 갖게 되는 거리감을 막상 만나보면 전혀 안느끼게 하는 소박함과 털털함을 아울러 갖고 있다.

신군부독재로 인해 민주주의가 사라진 시대적 상황 때문에 진로를 바꾸고 또 주체사상이 아닌 노동자들 입장에서 함께 하는 노동운동을 하며 살겠다고 결심을 하고 야학과 노동운동에 투신하면서 때마침 90년 동구권의 몰락을 보고 사상적인 전환을 하게 되면서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는 그의 인생역정을 보면 뛰어난 지식인의 굴곡많은 시대적 상황에 따른 지적체험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본디 지식인이다. 그것도 뛰어난 탤런트를 가진 지식인으로서 인생을 격렬하게 살아왔다.

창조적 지식인인가 아니면 시대적 상황에 맞물려 고민하고 고뇌하면서 때로는 저항을 때로는 타협을 했던 논란거리가 많은 상황적 지식인인가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서 본인에게로 돌려주기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원희룡의 개혁적 이미지를 탐낸다. 만일 있다고 한다면 그의 개혁 철학이나 사상에 대해서는 관심을 덜 갖고 있다. 그러다 보면 부르는 사람이 있게 되고 손짓하는 유혹이 많아지는데 그럴때마다 원희룡에게는 명분과 설득이 꼭 따라다녀야된다.

그래서 원희룡 최고위원에게는 어떤 숙명적인 한계가 있는데 자기가 자기의 선택에 대해 논리적인 납득과 명분을 부여해야되는 수순을 꼭 거쳐야되고 주위에서도 강요하고 있다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남경필 최고는 사실은 가장 혜택받는 자로서 태어났지만 그래서 그런지 수혜자로서 갖는 특권과 혜택을 버리고 못 가진 사람, 사회적 약자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특이한 정치가이다.

그는 주류일 것 같은데 항상 비주류에 서려고 하고 강자와 있는 사람을 대표할 것 같은데 하는 말이나 들리는 말에 의하면 못가진자, 억눌린자를 대변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출신계급에 대한 배신자, 기득권에 대한 파괴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른바 계파가 있는 조직사회에서는 귀족적인 풍모와는 다르게 항상 왕따당하는 소수파이고, 그래서 이단아 취급을 받는다.

남경필을 보면 고대 로마시대의 개혁가 그라쿠스를 생각나게 한다.

그것이 그의 정치적 자산이고 이른바 남경필류의 정치적 개성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제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결정되었다.

이들이 엮어내는 집권여당의 포부와 희망과 비젼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평가 받을지에 대해 뜨거운 기대를 가져본다. 한나라당 전주완산갑 당협위원장 태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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