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mm ‘물폭탄’ 1명사망·농경지 1만ha 침수
350mm ‘물폭탄’ 1명사망·농경지 1만ha 침수
  • 이보원
  • 승인 2011.07.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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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곳곳 잠기고 하천제방 유실…완주선 터널붕괴 등 피해 속출
호우주의보속에 익산에 최고3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도내 전역에 폭우가 내려 1명이 숨지고 농경지 1만여 ha가 침수되는등 폭우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10일 오후 시간당 최고 45㎜의 집중 폭우가 쏟아진 전주지역에서는 전주천과 삼천 둔치의 언더패스가 오후 2시께부터 모두 통제된 가운데 전주천 수위가 전주의 대동맥인 전주롯데백화점 앞 백제교까지 높아져 교량이 한때 잠수 위기에 놓이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주천 상류인 완주 상관의 은석골과 전주천 주변 저지대 주택가인 어은골과 도토리골등에서는 어른 가슴까지 물이 차올라 주택 수십채가 침수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10일 전북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내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와 호의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익산(62.5㎜)와 전주(45.0㎜)에서는 시간당 4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장마전선이 영향을 준 7일부터 10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익산 350.5㎜를 비롯 군산 341㎜, 완주 275.5㎜, 임실 248.5㎜, 진안 234㎜등 전북지역에는 평균 221.3㎜의 폭우가 쏟아져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5시께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리 야산에서 붕괴되면서 산아래쪽 유종태(79)씨 조적조 주택을 덮쳤다. 이사고로 집안에서 TV를 보던 유씨가 무너진 흙과 바위 더미에 깔려 숨졌다.

오후 3시께 전주 송천역 반지하 구간의 일부 침수로 인해 열차의 통행이 불통됐으며, 오후 1시께 도립 미술관 사무동 측면 절개지 165㎡가 유실됐다.

앞서 오후 1시30분께 완주군 삼례읍 녹색통학로 조성공사현장의 터널 60m가 무너져 이 일대 차량이 통제됐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주 백제로 떡전 1길 앞 도로 300m 구간에서는 배수로가 넘쳐 도로까지 물이 차올라 이 구간을 지나는 택시가 물에 잠겼으며, 이 곳을 지나는 차량이 통제가 이뤄졌다.

김제 원평천 30m제방 반쪽이 유실되면서 주민 120명이 긴급 대피했다.

익산시 왕궁면 일부마을의 하천수로와 농수로가 유실됐고, 장수군 장수읍 덕산리 범연마을 인근 도로에 토석이 유출돼 교통 일부가 통제되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군산과 익산 정읍 김제등에서 농경지 8,500㏊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주기상대는 “이번 비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천둥·번개와 함께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나타났다”며 “서해상에서 계속적으로 비 구름이 발달해 유입되고 있어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더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주기상대 관계자는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집중호우로 인한 저지대 침수 및 축대붕괴, 산사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기홍기자 전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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