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남정미소, ‘풍(風), 수(水), 지(地), 인(人)’ 전시
계남정미소, ‘풍(風), 수(水), 지(地), 인(人)’ 전시
  • 김미진
  • 승인 2011.06.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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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마령면 계서리에 터를 잡은 지 6년.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대표 김지연)가 선택적인 문화향유 공간이 부족한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유명 사진작가들의 전시회를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이어지는 ‘풍(風), 수(水), 지(地), 인(人)’.

국내·외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여러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의 모임인 ‘대동산수’ 회원들이 뜻을 같이한 단체전이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겸재의 실경산수의 이름을 조합한 이 모임의 회원들은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이 땅, 곳곳을 누비면서 기록하고 있다.

국토와 지리에 대한 애정을 갖고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본 세상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 특히 사진이라는 매체의 기록적인 특성보다는 조형적이고 예술적인, 형태와 색채의 미학을 전달하는데 집중한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10년 전 정미소 사진작업으로 지속적으로 아카이브작업을 해온 김지연씨는 그 현장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찾아다니며 재작업했다. 김장섭씨의 풍경사진은 철학적이고 사유적이며 냉소적이다. 건축사진작가 김태호씨는 짙고 검푸른 바다의 심연 앞에서 엄숙한 자연의 무게를 느낀다.

오종은씨는 평온한 풍경의 강물 속에서 인간의 흔적을 엿보고 있으며, 허정인씨는 자연에서 사진의 이미지를 얻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묻힌 겸허한 자세를 보여준다.

김지연 대표는 “계남정미소는 그동안 지역의 문화와 지나간 시간의 기억들을 정리하고 옹색하지만 조금은 색다른 방법의 대안공간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번 전시는 조금 더 확장된 형태의 예술을 요구하는 마을주민들을 위한 시간으로, 퀄리티 높은 사진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고 말했다.

전시 오픈일은 30일 오후 5시로, 전시에 참여하는 10인의 작가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미진기자 mjy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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