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검은대륙 강호 가나 넘는다
내일 검은대륙 강호 가나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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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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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일전

지난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승전보를 울린 한국 축구대표팀이 내일(7일) 오루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또 한번 가나와의 빅매치를 펼친다.

조관래 감독은 “가나전에 큰 변화는 없을 거다. 수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다만 지동원과 김보경을 투입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올림픽대표팀에서 뛰느라 뒤늦게 합류한 ‘영맨’들을 가나전에 테스트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보경은 박지성의 자리인 왼쪽 날개로, 지동원은 박주영의 자리인 최전방 스트라이트로 나선다.

프로축구에서 발생한 승부조작으로 바닥을 친 한국 축구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던 태극전사들이 그 약속을 지켰다. 다시 한 번 신뢰회복의 기회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 3일 대표팀은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를 상대로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보여주겠다"던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그라운드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전반 10분만에 터진 '캡틴' 박주영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8분 수비수 김영권의 결승골로 후반 41분 한 골을 만회한 세르비아에 2-1로 승리했다.

값진 승리였다. 상대는 FIFA 랭킹이 한국(31위)보다 15계단이나 높은, '동유럽 전통의 강호' 세르비아(16위)였다. 네마냐 비디치(맨유),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첼시), 밀란 요바노비치(리버풀), 니콜라 지기치(버밍엄 시티) 등 핵심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데얀 스탄코비치(인터 밀란), 조란 토시치(CSKA모스크바) 등 유럽의 내로라하는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한국도 4-1-4-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최전방 원톱 공격수에 박주영(모나코)이, 좌우 날개에 이근호(감바 오사카) 이청용(볼턴)이 나서는 등 해외파들이 대거 포진했다. 미드필드 중앙에는 이용래(수원) 김정우(상주)가,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기성용(셀틱)이 나섰다. 포백 수비라인의 좌우 풀백에는 김영권(오미야), 차두리(셀틱)가, 중앙 수비로는 이정수(알 사드), 홍정호(제주)가 출격했다.

이용래의 첫 슈팅으로 기세 좋게 시작한 한국은 전반 10분만에 박주영이 선제골을 신고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박주영은 김영권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헤딩으로 찍어내 골망을 출렁였다. 지난 3월25일 온두라스 평가전에 이은 A매치 두 경기 연속골이었다. 소속팀 AS모나코가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적할 팀을 찾고 있는 박주영은 A매치에서 간판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진가를 재입증했다.

그러나 세르비아의 반격도 매서웠다. 골대 불운이 아니었더라면 동점골을 허용할 뻔 했다. 전반 19분 토시치가 올린 프리킥이 마르코 미리크의 머리 맞고 골대로 향했다. 골키퍼 정성룡이 쳐냈으나 박스 왼쪽에서 란코 데스포토비치가 다시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정성룡이 미처 자리를 잡기 전이었으나 공은 다행히 골대 맞고 튕겨나갔다.

전반 32분에는 라도사프 페트로비치가 센터 서클에서 날린 강력한 슈팅이 곧장 골문으로 향했고 공을 보며 뒷걸음치던 정성룡이 넘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맞으면서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 내렸다.

찬스도 있었다. 전반 38분 박지성의 자리인 왼쪽 날개로 출격한 이근호가 수비 뒷공간에서 공을 잡아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은 것. 그러나 이근호의 오른발 슈팅이 몸을 날린 상대 골키퍼 발에 걸리며 무위로 돌아갔다. 전반 44분에는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스 왼쪽의 김정우가 달려가 머리를 갖다 댔으나 골대 옆그물을 향해 아쉬움을 낳았다.

선수 교체 없이 후반에 돌입한 한국은 후반에도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갔고 후반 8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박주영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수비수 김영권이었다. 김영권은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밀어준 차두리의 패스를 박스 왼쪽에서 잡아내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꽂아냈다. A매치 4경기만에 챙긴 첫 골이었다.

"공격력은 부족하지만 수비력이 좋아 기대가 된다"며 조광래 감독이 이영표의 후계자로 지목한 왼쪽 풀백 김영권은 수비는 물론 1골1도움의 환상적인 활약으로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어냈다.

이후 조 감독은 이승현(전북), 윤빛가람(경남),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정조국(오세르)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선수들을 점검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조직력이 약해진 한국은 후반 41분 페트로비치에게 만회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낳았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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