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MB 베를린 선언은 정치쇼"
민주 "MB 베를린 선언은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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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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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 선언을 통해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초청한 것과 관련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대를 했지만 역시 변한 것은 없고 대북강경 정책을 다시 확인하는 '역(逆)베를린선언'을 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이런 조건을 김정일 위원장이 응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분단 국가에서 마지막까지 통일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대통령으로 기록될까 두렵다"며 "북한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요구하지만 이명박 정권도 남북 대화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여우와 두루미 잔치'라는 우화를 소개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핵 안보 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한다는 얘기는 여우에게 호리병을 내놓고 두루미에게 접시를 내놓는 격"이라고 폄하했다.

뾰족한 부리가 있는 두루미에게 넙적한 접시에 음식을 내놓는 것처럼 상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실현 불가능한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도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통일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하면 할 수록 평화는 멀어져 간다"면서 "근저에는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과학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은 북한 붕괴론이 있다"고 꼬집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베를린까지 가서 전혀 현실적이지도 않고 새롭지도 않은 제안을 내놓았다"며 "베를린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하더니 베를린 재방송만 있었다.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혼자 이런 제안이 실현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 상황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그렇지 않고 가능성도 없는제 제안을 위한 제안을 했다면 불신만 키워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남북관계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선 최고위원은 "10년이고, 100년이고 사과와 재발방지만 요구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대북정책은 폐기해야한다"며 "우리가 대안을 먼저 내놓고 실질적인 대화속에서 북을 설득해서 사과와 재발방지를 얻어내는 것이 대북정책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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