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 말바꾸기 빈축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 말바꾸기 빈축
  • 박기홍
  • 승인 2011.05.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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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일괄이전" 어디 가고 "임직원 투표로 의견 수렴" 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일괄이전설이 흘러나오며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머쓱해졌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나와 “패배주의에 젖어선 안 된다. 전북으로 LH를 일괄배치하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정 최고위원은 당시 낙선했지만 18.2%의 득표력을 과시했고, LH 전북 일괄이전 주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권의 고위 관계자가 경남 일괄이전설을 흘려 도내 국회의원들이 2일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에 진의 여부를 촉구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전 주체인 LH의 모든 임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부채 129조 원, 하루 이자 104억 원의 LH는 무엇보다 경영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 간절히 호소한다.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해 무거운 책임을 지고 현명한 선택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사실상 ‘LH 전북 일괄이전’ 주장에서 발 빼기 수순이 아니냐는 주변의 지적이다. 도지사 후보 출마 선언을 전후해 전북으로 일괄이전해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던 그가 LH 임직원 투표를 운운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발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출신의 한 정치인은 “진주 일괄이전설이 나오는 마당에 임직원 투표를 운운하는 것은 어쩐지 궁색한 면이 적잖다”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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